지난주 러시아의 보리스 넴초프 전 총리는 크렘린궁 지척에서 등에 네 군데 총상을 입고 사망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잔인한 살해 수법을 비난하고 철저한 수사를 약속했죠. 정치 살인(political assassination)으로 추정되는 이번 사건은 나날이 분위기가 험악해지는 러시아의 기준으로 봐도 끔찍하기 짝이 없습니다. 그러나 한 군사 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실제 정치 살인은 1970년대 이후 전세계적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총 758건의 정치 살인을 분석한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1970년부터 2013년까지 연 평균 15명이 정치적 표적이 되었습니다. 이는 1945년에서 1960년 사이 연 평균 5명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입니다. 최근 일어난 정치 살인의 5분의 1은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에 집중되어 있고, 가장 큰 증가폭을 보인 곳은 남아시아입니다. 전체의 4분의 3 이상이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지역이 불안정해진 1985년 이후에 일어났죠. 러시아와 동유럽에서는 험난한 민주화 과정이 시작된 1995년 이후 정치 살인의 건수가 크게 늘었습니다.
넴초프 살해 사건의 진상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번 사건에는 이 보고서의 주요 포인트와 일치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범인 중 29%의 범행 동기가 인종 문제나 분리주의적 이념이었고, 자동 소총이나 권총 같은 단거리 무기가 가장 흔히 사용되었으며, 정치 운동의 지도자는 국회의원과 함께 단골 타겟이 되니까요. 또한 정치 살인은 전체주의라고까지는 할 수 없지만 권위주의 정권이 집권한 곳에서 흔히 일어납니다. 넴초프 살해가 정치 살인이었다면, 프로필에 꼭 맞아 떨어지는 셈이죠. (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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