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Navy Seal) 소속으로 수많은 사람을 학살했던 저격수 크리스 카일(Chris Kyle)의 삶을 다룬 영화 아메리칸 스나이퍼(American Sniper)가 논란 속에도 기록적인 흥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아카데미상 최우수상을 비롯해 여섯 개 부문 후보에 오르기도 한 이 영화는 개봉 2주 만에 1월 박스오피스 역사상 최고 신기록을 세우며 이미 970억 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한 아랍계 미국인 단체는 이 영화와 함께 아랍인 또는 무슬림을 살해하거나 몰아내겠다는 증오가 담긴 협박 건수도 평소보다 세 배나 더 늘어났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소셜미디어 상에서 입에 담기도 힘든 거친 욕설과 함께 아랍인에 대한 근거 없는 비방과 증오가 가득한 글이 급증했는데, 언론인 라니아 칼렉(Rania Khalek)은 이 가운데 대표적인 트윗 몇 가지를 뽑아 게재했습니다.
영화를 본 관객 뿐 아니라 영화에 참여한 배우 가운데 한 명인 제임스 우즈(James Woods)도 트위터를 통해 저격수의 삶을 지지하는 글을 남겼습니다. “미군 저격수가 총의 방아쇠를 당길 때마다 장차 미군을 해치려 했던 적들은 더 이상 위협이 되지 못한다.”
아랍계 미국인 차별 반대 위원회(American-Arab Anti-Discrimination Committee)는 영화 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Clint Eastwood)와 주연배우 브래들리 쿠퍼(Bradley Cooper)에게 공개 서한을 보내 영화로 인해 늘어난 증오가 가득한 협박과 혹시 모를 불상사를 막기 위해 목소리를 높여달라고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위원회의 정책 책임자 아베드 아유브(Abed Ayoub)는 지난 2010년 9.11 테러가 일어났던 곳인 그라운드 제로 근처에 무슬림 문화센터(community center)를 건립하려는 계획이 거센 반발에 부딪혀 곤욕을 치렀던 때 이후로 이렇게 많은 협박과 위협을 느끼고 있다는 내부 제보가 급증한 건 처음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유브는 “이스트우드 감독이나 주연 배우를 맡은 쿠퍼 씨가 자신들의 영화를 도가 지나친 흑백논리나 증오범죄를 부추기는 데 악용되지 않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달라, 나아가 아랍계 미국인들도 테러나 전쟁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당신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미국인들과 다르지 않다는 점을 짚어달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스트우드와 쿠퍼는 아직 공개 서한에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Guard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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