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끊임없이 자기 얼굴을 만지작거립니다. 뺨이나 눈썹을 쓰다듬거나 코나 귀를 부비고 입이나 목을 가리죠. 이 행동에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동물이 자기 얼굴에 손을 댈 때는 명백한 이유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작은 벌레가 가렵게 했기 때문일 겁니다. 유인원은 예외입니다. 유인원은 사람처럼 얼굴을 만지작 거리는데, 그걸 보는 사람이 이유를 알아차기는 쉽지 않습니다.
사람이나 유인원이 스트레스를 받는 것처럼 보일 때 얼굴을 만지는 행위가 늘어나지만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이 문제는 지난 200년간 학자들을 괴롭혀왔습니다.
최근 라이프니츠 대학 마르틴 그룬발트의 뇌과학 연구팀은 이 난제를 푸는데 성공했습니다. 연구진은 즉흥적으로 얼굴을 만지는 동작 직후 뇌의 전기적 활성화 상태를 분석하는 실험을 몇 년간 진행했고, 그 결과를 뇌연구 저널에 발표했습니다.
연구진이 발견한 것은 얼굴을 만지는 동작이 뇌의 전위(electrical potentials)를 바꾼다는 것입니다. 전위는 작동 기억과 감정 상태의 정보를 저장하는 것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얼굴을 만지기 바로 직전 이 전위 변수값은 감소했습니다. 즉 작동 기억이 과부하 상태라는 뜻이며, 이는 감정 지각 과부화와 병행합니다. 하지만 실험 대상이 얼굴을 만지는 순간, 이 변수값은 다시 증가했습니다.
결론은 이렇습니다. 즉흥적으로 얼굴을 만지는 것은 뇌가 인지과부화와 스트레스 상태를 조절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하지만 왜 얼굴을 만지는 것이 이런 특별한 효과를 낳는지는 여전히 밝혀지지 않은 숙제입니다.
원문출처: 디 벨트
번역: 신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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