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2년 3월, 뉴 헤이븐의 병원에서 한 젊은 여성은 패혈증으로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다음날, 그녀는 새로이 발견된 약에 의해 기적적으로 되살아났습니다. 그녀의 회복은 미국에서 페니실린이 처음으로 적용된 예였고, 제약산업의 관심을 불러일으킨 계기가 되었습니다.
당시 페니실린은 매우 희귀한 약이었습니다. 유럽과 동아시아에서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었고 공장과 노동자는 모두 부족했으며, 특히 아직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약을 생산하려는 제약회사는 없었습니다. 따라서 의사들은 “마법의 탄환(magic bullet)”이라고까지 불리던 이 귀중한 약이 단 한 사람의 부상만을 치료하는 데 그쳐서는 안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들은 이 약을 가능한한 여러 번 재사용 하였습니다.
잠시만요. 뭐라고요?
맞습니다. 페니실린 주사를 맞은 환자는 부지런하고 효율적인 신장 덕에 약 4시간 뒤, 전체 양의 40%에서 99%까지를 소변을 통해 배출합니다. 이런 분명한 특징에 의해, 한 환자를 치료한 페니실린은 그 환자의 소변을 결정화시키는 방법으로 다시 추출된 후 세균감염과 싸우고 있는 옆 방의 환자의 생명을 다시 구할 수 있었습니다. 1943년, 페니실린이 첫 여성을 구한 지 1년이 지났을 때, 생산된 페니실린의 총량은 겨우 100명의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양이었습니다. 페니실린을 재사용하는 것은 단순히 영리한 방법이 아니라 반드시 필요한 일이었던 것입니다.
미국에서 처음 페니실린을 사용했던 이 중의 한 명인 젊은 의사 찰스 M. 그로스만은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습니다.
내 인턴 동료는 모든 환자의 소변을 모았습니다. 그는 히틀리 박사(후에 페니실린의 선구적 활용으로 노벨상을 받게된 하워드 플로리 박사의 동료)에게서 페니실린을 배양하는 것보다 소변을 정제함으로써 더 많은 페니실린을 구할 수 있다고 들었기 때문입니다.
주사된 페니실린 중 거의 95%에 가까운 양이 소변으로 배출되었습니다. 히틀리 박사는 한 환자의 소변을 담은 유리병을 가져왔고 그는 이를 모아 머크 사의 뉴저지 지부가 있던 라웨이로 배달했습니다. 그 환자는 살아남았고 90세까지 살았습니다.
인체로부터 빨리 빠져나온다는 페니실린의 특징은 한편 환자의 감염을 완전히 치료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되기도 했습니다. 물론 그 환자에게 다시 페니실린을 주사하는 것은 간단한 해법이지만, 인체를 통과할 때 일정 양이 손실되는 사실과 소변을 결정화 하는 데에 시간이 걸린다는 점은 이 방법이 완벽한 답이 되지는 못한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곧 프로베니시드(probenicid)라는, 신장에 작용해 페니실린의 배출 시간을 늦추어주는 약이 개발되었고, 이제 페니실린은 몸 안에서 충분한 시간을 머물며 세균과 싸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페니실린의 생산량이 충분히 늘어나자, 소변에서 페니실린을 추출하는 방법은 점차 쓰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오늘날, 물건이 넘쳐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약물은 말할 것도 없이 많은 의료 도구들 조차 한 번 사용한 뒤 버려집니다. 한 환자의 소변에서 추출한 성분을 다른 환자의 혈관에 주사한다는 이야기는 오늘날 상당히 놀라운 이야기로 들리지만, 사실 지금과 같은 풍요가 오히려 역사적으로는 더 예외적인 경우라는 것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약은 인류의 대부분의 시간동안 귀하고 제한된 자원이었습니다. “마법의 탄환”은 발사된 뒤 수거되어 다시 사용할 수 있는 “마법의 화살”이 됨으로써 훨씬 더 많은 사람을 구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디스커버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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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하벤 -> 뉴 헤이븐 :)
감사합니다. 수정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