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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다시 뉴스 구독료 모델을 시도하는 이유

구글이 11월 24일 뉴스 싸이트에 구독료를 내는 새로운 모델 구글 콘트리뷰터 (Google Contributor)를 발표했습니다. 각 신문사 싸이트별로 구독비를 내는 대신, 독자가 출판업자들에게 낼 돈을 구글 계정에 넣어두고 싸이트별 방문 횟수에 따라 한 달에 1달러~ 3달러를 내는 것이죠. 런칭과 함께 매셔블(Mashable), 더 오니언(The Onion), 사이언스데일리(Science Daily), 위키하우(Wikihow) 가 플랫폼을 탑재했다고 발표했지요.

구글 컨트리뷰터는 독자가 해당 싸이트를 방문할 때마다 광고를 보여주지 않는 대신 (구글 애드만 적용됩니다) 그 금액을 고객 계정에서 차감합니다. 독자는 가장 좋아하는 싸이트에 컨텐츠를 사용한 만큼 그 비용을 지불하면서 광고없이 글을 읽을 수 있죠. 배너 자리에는 현란한 배너 광고 구독료 지불에 감사한다는 메세지가 뜹니다.

콘트리뷰터는 아직 초대받은 사람만 사용할 수 있는 베타테스트입니다. 그러나 앞으로 더 많은 출판자와 독자에게 소구할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건강한 웹 문화는 건강한 컨텐츠 유포에 달려있어요.”

구글 콘트리뷰터는 광고 외에 컨텐츠 배포 업체가 새롭게 시도해 볼 수 있는 수익 모델입니다. The Next Web 같은 인터넷 신문사는 자체적으로 구독료를 내면 광고를 보지 않을 수 있는 프리미엄 서비스를 내놓았고, 킥스타터나 인디에고고(Indiegogo) 를 통해 충성도 높은 독자에게 기부금을 받는 모델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콘트리뷰터는 수익 모델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컨텐츠 업자들이 쉽게 시도해 볼 수 있는 모델입니다. 그동안 컨텐츠를 훔쳐가는 도둑 취급까지 받던 구글이 상생을 위해 내민 손이라고 할 수 있지요. 지난 9월에는 유튜브가 팬펀딩(Fan Funding) 이라 하여 인기 많은 비디오 제작자에게 후원금을 보낼 수 있는 플랫폼을 내놓았습니다. 이 프로젝트도 원작자에게 수익을 돌려주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볼 수 있죠.

구글 소비자 조사 또한 컨텐츠 출판자가 시도해볼 수 있는 구글 플랫폼입니다. 컨텐츠를 보기 위해 독자는 구글이 시행하는 설문조사에 참여해야 하고, 구글이 콘텐츠 업자에 비용을 지급하는 거죠.

구글이 콘텐츠 구독 사업을 시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11년 구글 체크아웃을 통해 구독료를 매달 지불할 수 있는 모델인 원패스 (One pass)를 내놓기도 했었지요. 그러나 충분히 많은 콘텐츠 업체를 모으는 데 실패하면서 일 년 후 문을 닫았습니다.

구글은 다시 언론사를 설득해야 하는 위치에 놓였습니다. 구글은 언론사를 위한 도구를 내놓았다고 주장하지만 대부분 언론사는 구글 검색이 컨텐츠 유포에 영향력을 발휘하는 걸 경계합니다. 그러나 구글은 이번 콘트리뷰터로 언론사를 지원할 수 있는 수단을 계속 개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습니다. (Nieman L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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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esangju

샌프란시스코에서 프로덕트 매니저로 일하고 있습니다. 기술의 발전과 열린 인터넷이 인류의 진보를 도우리라 믿는 전형적인 실리콘밸리 테크 낙천주의자 너드입니다. 주로 테크/미디어/경영/경제 글을 올립니다만 제3세계, 문화생활, 식음료 관련 글을 쓸 때 더 신나하곤 합니다. 트위터 @heesangju에서 쓸데없는 잡담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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