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교육 수준이 높은 사람들이 낮은 사람들에 비해 결혼할 가능성은 높고, 이혼할 가능성은 낮다는 사실은 이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2013년 인구 조사 결과를 보면, 20-49세 남성 중 전문직, 관리직 및 기술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56%가 기혼인 반면, 서비스 노동자의 31%만이 기혼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부에서는 노동자 계급에서 전통적인 가치인 근면, 성실이 사라지고 있음을 지적합니다. 즉, 요즘의 젊은 남성들이 할아버지 세대에 비해 부지런하지 못하기 때문에 결혼에 필요한 안정적인 일자리를 얻지 못한다는 것이죠.
계급 간 결혼 여부 차이가 크게 벌어졌던 시기는 지금 말고도 한 번 더 있었습니다. 마크 트웨인이 “도금시대”라 이름 붙였던 1880년에서 1910년 사이의 시기입니다. 미국에서는 산업이 크게 발전하면서 관리자와 중역의 수가 크게 늘어났고, 교육이 확대되면서 교사에 대한 수요도 늘어났으며, 신문 발행 부수가 뛰면서 기자와 편집자도 많아졌습니다. 화이트칼라 계층이 자리 잡고 확대되면서 이 계층에서의 결혼도 크게 늘어났죠. 반면 대형 공장이 늘어나면서 영세 업체의 기술자들은 임금이 낮은 제조업 또는 서비스업 종업원이 될 수밖에 없었고, 이들의 결혼율은 상대적으로 낮았습니다.
이른바 “신도금시대”로 불리는 오늘날, 불평등의 격차는 다시 커지고 있습니다. 기술의 발전, 공장의 해외 이전 등으로 인해 노동시장의 중간층은 비어가는 반면, 저임금 미숙련 노동자층이 넓어지고 상부의 엘리트들이 점점 더 높은 수입을 얻고 있습니다. 이는 결혼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전문직 젊은이들은 커리어 때문에 결혼을 늦추더라도 결국 결혼에 이르는 반면, 고등학교 졸업장밖에 따지 못한 사람은 할아버지 세대가 누렸던 임금 수준이나 직업의 안정성을 누리지 못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결혼을 하기도 어렵습니다.
이렇게 미국 역사상 1880년 이후, 임금의 격차와 결혼의 격차는 뚜렷한 상관관계를 보여왔습니다. 물론 전자가 후자의 원인이라는 것이 증명되지는 않았지만요. 그러나 오늘날과 달리, 도금시대 계층 간 결혼 격차가 남자들의 게으름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오히려 임금이 너무 낮았기 때문에 가장이 장시간 노동에 매달리는 것으로도 모자라 어린 자녀들이 신문팔이나 가정부 등으로 생활 전선에 뛰어드는 경우가 있었으니까요. 빈곤층을 게으르게 만드는 주범으로 불리는 복지 제도도 1930년대에 와서야 만들어진 것입니다.
통계로만은 알 수 없는 부분은 오히려 문화적인 변화입니다. 도금시대에는 혼전 동거가 금기시되었고, 결혼하지 않고 아이를 낳아 함께 기르는 사람도 거의 없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노동 계층은 결혼이 어려운 상황에 동거나 혼외 출산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젊은이들이 게을러서 결혼하지 않는다는 주장은 지나친 단순화입니다. 왜 할아버지 세대처럼 열심히 일하지 않느냐며 이들을 타박할 일이 아닙니다. 도금시대와 마찬가지로 불공평이 심화된 사회에서, 젊은이들이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음을 돌아봐야 할 것입니다. (뉴욕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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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