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1월에 미국 뉴스 미디어들이 하나같이 집중해서 보도하는 것이 있다면 바로 추수감사절부터 크리스마스 연휴까지의 본격 쇼핑 시즌이 미국 경제에 큰 의미가 있다는 것입니다. 앞으로 며칠 동안은 추수감사절 다음날 대규모 할인세일을 일컫는 블랙프라이데이(Black Friday)에 물건을 사려고 줄을 늘어선 사람들의 이야기가 뉴스를 가득 채울 것입니다. 전국소매연합은 올 연말 사람들이 쇼핑에 쓰는 돈이 6천16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물건을 판매하는 사람들 역시 연말 매출이 올해의 실적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제대로 숫자를 들여다보면 현실은 반드시 사람들의 기대와 맞아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연말 연휴에 사람들이 얼마만큼의 돈을 쓰는가는 국가 경제의 건전성을 평가하는데 일부분일 뿐입니다.
데이터를 통해서 이를 보여주기 위해서 우리는 인구조사 통계에 있는 매월 소매 매출에 관한 숫자를 들여다봤습니다(계절변동조절은 하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이 주요소에서 쓴 돈을 제외하고는 모든 소매 부분의 지출과 외식에 쓴 돈은 모두 포함했습니다. 12월이 지출이 가장 많은 달이라는 점에는 이의가 없었습니다. 1992년부터 2013년 사이에 12월의 지출은 11월을 제외한 다른 모든 달에 비해 평균 23% 높았습니다. 11월은 12월을 제외한 달에 비해 4% 높은 지출을 보였습니다. 전국소매연합과 같은 단체들이 연휴 동안의 매출을 계산할 때 이들은 11월과 12월에 발생한 모든 매출을 합칩니다. 하지만 이는 블랙프라이데이나 크리스마스와 같은 연휴가 실제로 사람들의 지출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를 계산할 때 잘못된 방식입니다. 평소에 사던 것처럼 11월의 어느 날 산 커피 한잔은 11월에 샀다는 이유로 연휴로 인한 지출이라고 계산해서는 안 됩니다. 따라서 우리는 연휴가 사람들의 지출에 미치는 영향을 보기 위해서 다른 달에 비해서 11월과 12월에 지출이 얼마나 증가했는지를 계산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계산하면 1~10월 평균보다 올 11월에는 160억 달러, 올 12월에는 90억 달러가 더 지출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다른 말로 하면, 한 해의 마지막 두 달 동안에 미국인들은 다른 달에 비해서 천60억 달러를 더 쓸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는 전국소매협회가 예상한 7천 170억 달러보다 훨씬 적은 숫자입니다.
사람들은 어쨌든 매해 11월과 12월에 다른 달에 비해서 더 많은 돈을 써 왔습니다. 따라서 더 흥미로운 질문은 올 연말에도 사람들이 돈을 더 쓸 것인가가 아니라 해에 따라서 연말에 증가한 지출의 정도가 얼마나 달랐는지입니다. 이를 알아보기 위해서 우리는 매해 연말 지출 정도가 어떻게 달랐고 지출이 많이 증가한 해와 적게 증가한 해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었는지를 살폈습니다. 1992년부터 2013년 사이에 다른 해에 비해서 압도적으로 매출 증가의 폭이 작었던 해는 2008년으로 당시 금융위기가 발생했다는 점을 생각해서 우리는 2008년을 분석에서 제외했습니다. 2008년을 제외하고 가장 실적이 안 좋았던 해는 2007년으로 연말 소매 지출은 그 이전 달보다 11%만 상승했습니다. 가장 지출 증가 폭이 컸던 해는 1993년으로 연말 지출이 다른 달에 비해서 20%나 높았습니다. 이러한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2014년 지출에 대한 시나리오를 생각해봅시다. 만약 올해가 2007년처럼 연말 지출 증가 폭이 적다면 실제로 사람들이 연말에 더 쓰는 돈은 860억 달러에 그칠 것입니다. 반면, 1993년처럼 지출 증가 폭이 크다면 올 연말 지출 증가액은 천530억이 될 것입니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와 가장 나쁜 시나리오 사이의 차이는 670억 달러인데 이는 미국의 17조 6천억 달러 경제에서 고작 0.4%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따라서 만약 당신이 올 연말 매출이 경제를 좌지우지할 것만 같이 묘사한 기사를 읽는다면 한 번 더 생각하세요. 물론 연말 매출은 경제 전반에 중요하지만, 언론에서 말하는 것처럼 매출 실적이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습니다. (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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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전국소매협회가 예상한 7'촌' 170억 달러보다 훨씬 적은 숫자입니다.'' 오타가 있어용~ 7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