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사회 일반과 마찬가지로, 영국의 중등학교에도 성적 소수자들이 있습니다. 한 학교 당 평균 두 학급 규모로 동성애자,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학생들이 재학 중이죠. 그러나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영국 초,중등학교 교사 및 교직원의 90%가 성적 소수자 학생 지도 관련 트레이닝을 받은 적이 없다고 합니다. 학교 차원의 지침이나 규정도 없는 경우가 많아 교사들에게는 상당한 어려움이 따릅니다. 아래의 기본적인 사항들을 따르면, 교실 내 트랜스젠더 학생에게 배타적이지 않은 환경을 만드는데 도움이 될 겁니다.
우리 교실에도 트랜스젠더 학생이 있을 수 있다: 많은 선생님들이 “우리 학급에는 트랜스젠더 학생이 없는데요”라고 말하지만, 실상은 학생 자신도 아직 스스로의 정체성을 확신하지 못하고 있거나, 여러 가지 이유로 커밍아웃을 하지 못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일단 교사가 교실 내 트랜스젠더 학생이 있을 수도 있다는 전제를 가지고 행동하면, 소수자 학생에게는 안전한 환경을 만들어줄 수 있고 나머지 학생들에게는 열린 사고를 심어줄 수 있습니다.
트렌스포비아를 인식하고, 이에 도전하라: 영국의 많은 학교에서 이미 마이크로공격(microaggression)을 교칙으로 금지해 학생들이 가볍게라도 “그거 진짜 게이스럽다!”와 같은 말을 하지 않도록 지도하고 있지만, 여전히 학생들, 특히 남학생들 사이에서 트랜스젠더 학생은 혐오와 조롱의 대상이 되기 쉽습니다. 어린 학생들은 대중 문화나 미디어에서 트랜스젠더를 다루는 방식을 필터링 없이 수용하기도 하죠. 제 경험에 따르면 그런 학생을 지도할 때는 학생이 편견이나 포비아를 갖고 있다고 가정하기보단 이 사안에 대해 무지하다고 가정하는 편이 더 효과적이었습니다. “네가 그런 의미로 말한 건 아니라고 생각해”라고 말을 꺼내고 “다음부터는 네 생각을 정확하게 표현하는게 좋겠다”라고 마무리하는 식이죠. 그리고 한 번 설명을 한 후에는 포비아적 행태에 무관용 원칙을 고수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름이 중요하다고요?: 트렌스젠더 커뮤니티에서 본명은 “죽은 이름”으로 불립니다. 자신이 선택한 이름을 쓰는 것이 트랜스젠더에게는 정체성의 중요한 부분입니다. 하지만 아직 미성년인 트랜스젠더 학생들은 법적으로 개명할 기회를 얻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학교 행정이나 교실 생활에서 가능한 한 학생이 스스로 선택한 이름을 쓰게 해주는 것도 좋겠습니다.
안전한 공간이 필요하다: 학교 곳곳에 트랜스젠더 학생이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합니다. 우선 교사의 감시가 없는 화장실은 집단괴롭힘이 일어나기 쉬운 장소입니다. 트랜스젠더 학생이 쉬는 시간 시작과 함께 조금 먼저 교실을 나갈 수 있도록 해주면, 안전하게 화장실을 사용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수업시간에도 트랜스젠더 학생은 물론 모든 학생들에게 롤모델이 될 만한 IT, 문화예술계의 트랜스젠더 유명인사들을 소개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도서관에도 성소수자 인권 관련 도서를 배치하면 좋겠죠. 우리 교실은 성적 소수자에게 열려있는 공간임을 보여주는 포스터를 관련 단체에서 지원받아 붙이거나, 학생들 스스로 만들어보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가디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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