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는 무슨 맛이 날까요? 이상하게 들리긴 하지만 실은 상당히 중요한 질문입니다. 기온이 상승하고 기후가 극단적으로 변하면서 식량 생산 시스템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이 계속된다면 어떤 음식이 가장 먼저 영향을 받을지 한번쯤 생각해 볼 만합니다.
가장 큰 문제는 이산화탄소입니다. 식물의 광합성에 이산화탄소가 필요하다는 점을 들어, 어떤 전문가는 이산화탄소 증가가 농업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다른 요인(사용 가능한 물의 양이라든가 고온과 저온을 오가는 기후변화, 작물이 받는 스트레스 등)을 고려한다면 이산화탄소 증가가 반드시 좋은 일만은 아닙니다.
과일 및 견과류는 이미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과일나무의 경우 만족스러운 생산을 위해서는 ‘저온 기간’, 즉 추운 날씨가 꼭 필요합니다. 만일 추운 날씨가 충분히 지속되지 않는다면 생산되는 과일의 양이나 질 모두 타격을 입게 됩니다.
옥수수(와 옥수수를 소비하는 가축들)
물 부족과 온난화 현상은 옥수수 생산을 해칩니다. 지구 평균 기온이 1도 오르면 옥수수 생산량은 7% 감소합니다. 옥수수 생산량이 줄어들면 다른 식료품도 영향을 받게 됩니다. 미국에서 생산되는 옥수수의 많은 양이 가축을 먹이는 데 쓰이기 때문에 옥수수 생산량 감소는 곧 육류 가격 증가로 이어지며, 다시 1인당 고기소비량 감소로 이어질 것입니다.
커피
평균을 웃도는 기온과 열대기후의 변화 때문에 발생한, 커피를 썩게 하는 곰팡이 및 다른 외래침입종이 커피농장에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올해 봄 브라질에서 일어난 격심한 가뭄 때문에 커피 가격이 급상승했습니다. 일부 분석가는 이러한 현상이 지속될 경우, 아시아가 라틴아메리카의 커피생산을 대체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전망했습니다.
초콜릿
열대농업 국제센터(CIAT)는 초콜릿의 원료인 카카오콩 생산량이 다음 몇십 년간 줄어들 예정이라고 보고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오르는 기온과 줄어드는 물 공급입니다. “아침에 일어나 정신 차리려고 마시는 커피 한 잔이, 단 것이 당길 때 바로 꺼내들 수 있는 초콜릿이 없다고 상상해 보십시오.” 자비스 박사는 말합니다. “커피나 초콜릿이 완전히 사라지진 않겠지만 가격은 지금보다 훨씬 오를 것입니다. 이 둘은 특히 기후변화에 민감한 종인데다 증가하는 수요는 공급량을 웃돌고 있습니다.”
해산물
육지에 미치는 영향 못지않게, 기후변화는 해수의 이산화탄소 증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산화탄소가 늘어나면 바닷물이 산화(acidification)하는데 이는 식용 가능한 대다수 바다생물의 생존을 위협합니다. 바닷물이 산화되면 굴이나 석화 생물의 껍질은 약해지고 더디게 자랍니다.
메이플 시럽
습기찬 겨울과 건조한 여름은 메이플 시럽을 생산하는 설탕단풍나무에게 스트레스가 됩니다. 얼어붙을 정도로 추운 날씨는 메이플 시럽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확장 및 수축 과정에 반드시 필요합니다.
콩
콩은 라틴아메리카와 아프리카의 인구를 먹여살리는 주요 작물이지만 이 역시 지속되는 기후변화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CIAT의 보고서에 의하면 상승하는 기온이 콩넝쿨이 꽃과 열매를 맺는 데 영향을 미쳐, 최대 25%까지 생산량을 감소시킨다고 합니다.
체리
핵과(복숭아, 체리, 자두처럼 중심부에 단단한 씨앗을 지닌 과일), 특히 체리는 열매를 맺기 위해 추운 날씨를 필요로 합니다. 추운 밤날씨가 계속되지 않으면 꽃가루받이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달콤한 체리가 자라는 서해안에서는, 상승하는 기온 때문에 나무가 꽃을 늦게 피우고 더 적은 체리를 생산하게 됩니다.
와인을 담그는 포도
더운 날씨 때문에 와인용 포도의 수요는 올라가고, 와인의 가격도 오를 것입니다. 와인용 포도는 더운 날씨를 좋아하는 편이지만 기온이 지나치게 올라가면 “열 쇼크”를 받게 되어 맛과 향이 심각하게 변합니다. 굳이 장점을 찾는다면, 온도가 오를수록 포도의 당도가 증가하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생산되는 와인의 도수 역시 높아지게 됩니다. 더 적은 양으로도 취기가 빨리 오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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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