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각으로 오늘 치러지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많은 여론조사 결과가 공화당이 상원 다수당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많은 민주당원은 여론조사 결과가 잘못된 것이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이러한 희망은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과거에도 많은 여론조사는 민주당에 대한 지지를 실제보다 적게 반영하는 오류를 범했습니다. 2010년 여론조사는 매우 치열한 모든 상원 경선에서 민주당에 대한 지지를 평균 3.1% 낮게 측정했습니다. 2012년 선거에서 발표된 여론조사들은 10개의 경합 주 중 9개 주에서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여론의 지지를 실제보다 평균 2% 낮게 측정했습니다. 최근 연구들은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을 지지하는 그룹을 포함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우선 여론조사가 실제 여론을 반영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전화 설문조사에서 응답률이 많이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전화 설문조사에 응한 가계의 비율은 1997년 36%에서 2012년 9%로 크게 떨어졌습니다. 특히 도시에 거주하는 젊은 백인이 아닌 유권자들이 여론조사에 포함되는 경우가 적은데 이들은 대체로 민주당 성향이기 때문에 이러한 유권자가 많은 지역일수록 민주당에 불리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는 경향이 있습니다. 사실 과거에는 젊은 유권자들이 설문조사 응답률이 낮더라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왜냐면 젊은 유권자와 나이든 유권자의 투표에 큰 차이가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도시와 비도시 지역 거주자 간의 차이도 크지 않았습니다. 대신 지역 간의 격차가 더 컸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민주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주로 대도시 지역에 거주하는 젊은 사람들, 그리고 공화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비도시 지역에 거주하는 나이 든 유권자로 나뉘었습니다. 백인이 아닌 유권자들의 비중도 많이 늘어났습니다. 따라서 설문조사를 할 때 제대로 된 설문조사는 인구 비례에 호응하는 표본을 선정하는 데 공을 들입니다. 하지만 이런걸 신경쓰지 않는 여론조사도 많습니다.
이번 중간 선거를 앞두고 주별로 발표된 여론조사 대부분은 인구 밀도에 따라서 여론 조사 결과에 가중치를 부여하지 않았습니다. 또 설사 인구 구성과 밀도에 따른 가중치를 부여한다고 해도 이것이 제대로 된 결과를 가져온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한 가지 문제는 바로 인구 구성에 따른 가중치 숫자가 실제 인구 구성이 변화하는 것에 뒤처져 있다는 것입니다. 뉴스 미디어에서 시행하는 설문조사는 미국 인구통계국이 10년마다 발표하는 인구 구성을 바탕으로 가중치를 부여하는데 인구 구성이 빠르게 변화하는 곳의 경우 10년마다 한 번씩 갱신되는 인구 자료가 더는 정확한 정보를 주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네바다의 경우 2010년 선거 여론 조사들이 2008년에 발표된 미국 커뮤니티 조사 (American Community Survey)에 나타난 인구 구성을 가중치로 썼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2008년 자료를 보면 히스패닉이 아닌 백인의 비율은 64.3%였습니다. 하지만 2010년에 네바다 유권자 중 히스패닉이 아닌 백인의 비율은 58.8%로 실제로 5% 이상 차이가 났습니다.
여론조사를 수행하는 사람들이 정확한 인구 분포를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유권자 그룹 간 응답률 차이는 여전히 큰 문제입니다. 특히 히스패닉 유권자들이 문제를 더 어렵게 만듭니다. 영어를 할 줄 알고 미국 사회에 잘 동화된 히스패닉 유권자들은 그렇지 않은 히스패닉 유권자들보다 설문조사에 포함될 확률이 높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다른 히스패닉 유권자들보다 공화당에 투표할 확률이 높습니다.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 히스패닉 유권자들의 경우 영어로 진행되는 전화 설문조사를 꺼리는 경향이 있고 스페인어로 설문조사를 제공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여론조사는 상대적으로 공화당 성향의 히스패닉 유권자들을 지나치게 많이 포함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유선 전화를 이용한 설문조사 방식에 문제가 제기되면서 사람들은 휴대전화를 이용한 설문조사가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휴대전화를 가진 사람 중 10~12%는 휴대전화 지역 번호가 나타내는 지역과 다른 지역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유권자들의 경우 자신이 사는 주에서 진행되고 있는 무작위 휴대전화 설문조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을 확률이 높습니다. 유동성이 높은 유권자들이 민주당 성향이 높아서 이 역시 설문조사에 민주당 지지가 실제보다 적게 반영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또 다른 문제는 설문조사가 투표할 의사가 있는 유권자들의 성향을 얼마나 잘 반영하고 있는 지입니다. 여론조사를 해서 인구 가중치를 부여한 뒤 대부분의 여론조사는 과거에 투표했는지, 이번 선거를 위해서 등록을 했는지 등의 질문을 통해서 투표할 가능성이 낮은 사람을 표본에서 제외합니다. 이러한 선별 과정에서 역시 민주당 성향의 지지자들이 배제되는 확률이 높습니다. 왜냐면 투표를 할지 안 할지 명확하지 않은 유권자들이 대체로 민주당을 지지하는 비율이 높기 때문입니다. 설문조사를 담당하는 사람들은 2012년에 많은 설문조사가 실제 결과보다 훨씬 민주당 지지를 낮게 평가한 주요 이유도 이러한 투표 의향이 있는 유권자 선별 과정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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