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굿간에 홀로 남겨진 말은 불안한 행동을 반복합니다. 그들은 머리를 갸웃거리고 목을 움직이며 상체를 흔듭니다. 때로는 좌우로 왔다 갔다 합니다. 이런 행동은 사회적 격리에 의한 불안감때문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말을 소유한 이들은 이런 말의 반응이 말을 피로하게 하며, 체중을 감소시키고, 불필요한 근육을 발달시키기 때문에 이를 원치 않습니다.
한때 사람들은 철봉을 이용해 말의 움직임을 줄이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곧, 매우 효과적이 방법이 발견되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거울입니다. “거울을 두었을 때, 말의 불안한 움직임은 줄어들었습니다.” 후속 연구는 심지어 거울이 다른 동료 말을 두는 것 만큼의 효과를 낸다는 것까지 밝혔습니다.
다른 동물들에 대한 연구도 이어졌습니다. 거울은 실험실, 동물원, 농장, 그리고 반려동물의 삶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칩니다. 격리된 소와 양은 거울이 있을 때 스트레스를 덜 받습니다. 원숭이와 토끼에게서도 거울이 있을 때 사회적 행동을 더 많이 하는 것이 관찰되었습니다. 새장의 거울은 새의 공포를 줄여주었습니다.
대부분의 동물들은 거울 속 이미지가 자기 자신이라는 것을 알지 못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오직 인간과 몇몇 영장류가 거울속의 자신을 자기로 인식하며 아마도 돌고래, 코끼리, 까치와 같은 높은 지능을 가진 동물들도 그럴 것으로 생각됩니다.
고든 갤럽은 동물이 거울속의 이미지가 자신이라는 것을 인식하는지를 알 수 있는 실험을 고안했습니다. 그는 영장류의 얼굴과 귀에 물감을 묻힌 다음, 그들이 얼굴의 어디에 물감이 묻었는지를 알기 위해 거울을 사용하는지를 관찰했습니다. 만약 그들이 거울을 사용한다면, 그들은 거울 속의 대상이 자신이라는 것을 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는 대부분의 동물들이 거울 속의 무엇이 그저 다른 동물이라고 생각한다고 추정합니다. 어떤 동물들은 거울 속의 대상이 자신을 따라할 때, 침착해집니다.
그러나 어떤 똑똑한 동물들은 거울 속 대상이 실제 동물이 아니라는 것을 눈치채는 것처럼 보입니다. 거울 속 친구는 냄새와 소리를 내지 않으며 이는 실재가 존재하지 않음을 암시합니다. 심지어 물고기도 그것을 눈치챕니다. 물고기는 거울 속 이미지에 대해 공포 반응을 나타내기 때문에 연구자들은 물고기의 공격성을 알아보기 위해 거울을 자주 사용해왔습니다. 지난 5월 발표된 한 연구는 태래어(cichlid)라는 열대어 중 2/3 가 거울과 실제 대상을 구분했음을 보였습니다. “이들은 거울 속 상대방이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챈 것이 분명합니다.”
거울은 때로 동물들에게 이상한 행동을 하도록 만듭니다. 새를 기르는 많은 이들은 수컷 새가 거울 속 이미지와 짝짓기하거나 자위하는 것을 관찰합니다. 거울 속 자신과의 짝짓기를 통해 암컷은 알을 낳으며, 때로 이는 암컷을 칼슘부족으로 만들어 뼈를 약하게 만드는 등의 문제를 일으킵니다. 잉꼬는 거울 속 이미지와 짝을 지어 주인을 무시하기도 합니다. 쥐는 거울이 있을 때 더 적게 먹으며 이는 설치류에게는 거울이 좋은 대안이 아님을 알려줍니다.
개와 고양이는 다양한 반응을 보입니다. 처음 거울을 본 이들은 우스꽝스럽게 반응합니다. 어린 동물은 거울 속 이미지와 놀거나 싸우려 하고 결국 혼란에 빠집니다. 어떤 개들은 거울을 볼때마다 어르릉거리게 되며 어떤 이들은 결국 거울을 무시하게 됩니다. 고양이들은 자신의 이미지를 즐기는 듯이 보입니다. 이들은 거울 앞에서 자기 모습을 뽐내거나 다양한 자세를 취하며 자신은 거울이 곧 자기자신이라는 것을 안다고 말하는 듯 합니다.
거울이 사회적 욕구를 어느 정도는 채워줄 지 모르지만 어떤 동물에게는 충분치 않습니다. 한 원숭이는 오직 거울만을 친구로 삼으며 성장했습니다. 이 원숭이는 고립 증후군으로 알려진 “자기성애(autoeroticism), 자기 껴안기, 상동증(stereotypy), 그리고 기묘한 자세”가 안타깝게 조합된 행동을 보였습니다. 고립된 고양이, 개, 새, 그리고 다른 반려동물들에게도 이런 증상이 발견되었습니다. 만약 당신이 이들을 맡게 된다면, 당신은 거울 속 당신이 절대 실제 당신을 대신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될 겁니다.
(슬래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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