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축구에는 수많은 작전이 있습니다. 이 작전들은 수없이 많은 연습을 반복해 몸에 익힌 미리 약속된 플레이를 기반으로 하죠. 그리고 몇 년 전부터 NFL 팀들은 이 약속된 플레이와 연습의 토대로 데이터를 활용해 왔습니다. 올시즌 NFL을 움직이는 가장 큰 변화 가운데 하나는 아마도 선수들의 보호장비 중 어깨 부분에 부착된 작은 칩일 겁니다. 전파식별(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 RFID) 기능이 부착된 칩은 “스포츠 통계의 신기원(next generation statistics)”이라 부를 만합니다.
NFL의 데이터 분석에 혁신을 불러올 기술이라지만 사실 전파식별 기술 자체는 수십 년 전에 개발됐습니다. 모토롤라나 애플 등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이 기술을 활용해 왔고,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요금을 지불하는 하이패스 같은 장비가 이 기술을 상용화한 대표적인 예입니다.
새로운 칩 덕분에 감독과 코치진은 RFID 칩을 통해 입력된 선수 개개인의 움직임을 모아 전체 팀의 동선을 복원해 분석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 선수가 얼마나 빨리 달렸는지, 태클은 얼마나 적절했는지, 작전대로 패스가 들어갔는지 등 말 그대로 모든 것을 분석할 수 있게 된 셈이죠. 각 선수의 움직임은 오차범위 15cm 이내에서 기록됩니다. 경기장 전체를 망라하는 센서를 통해 선수들의 움직임은 실시간으로 코칭스태프는 물론 TV 중계진에도 보고됩니다.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한 더욱 입체적인 중계가 가능해진 셈이죠. 더 상세한 분석이 가능해질수록 선수들의 부상을 미연에 방지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고, 통계에 열광하는 마니아 팬들도 늘어날 것으로 NFL 사무국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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