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어디서나 사람들은 대기업 임원이 적절한 급여 수준보다 많은 보상을 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일반인이 대기업 임원이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보상 수준도 실제 보상에 비교하면 새 발의 피에 불과하다는 게 밝혀졌습니다. 이 연구는 화제가 되어 폴크루그만의 칼럼에 인용되기도 하였습니다. (관련 뉴스페퍼민트 기사: 눈에 보이지 않는 부자들)
츄라롱콘 대학의 소라팝 키앗퐁산(Sorapop Kiatpongsan)과 하버드경영대학의 마이클 노톤(Michael Norton)의 연구는 2012년 12월부터 전 세계 40개국 일반인에게 CEO가 비숙련 노동자의 몇 배를 벌고 있을 것이라 기대하며, 실제로 몇 배를 벌어야한다고 생각하는지 물었습니다. 전 세계 평균을 냈을 때 CEO가 받아야 하는 보상은 4.6배이며, 실제로는 10배 정도 벌고 있을 것이라는 대답이 나왔습니다. 한국의 경우는 다른 국가 대비 눈에 띄게 높은 수치를 대답하였는데, 10배를 버는 것이 정당하며, 실제로는 41.7 배를 벌고 있을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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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연구에서 흥미로운 부분은 실제로 CEO가 받고있는 보상 데이터를 더했을 때입니다. 자료가 가능했던 16개국 데이터를 들여다보면, 실제 CEO의 연봉은 사람들의 예측치와 비교도 안 되게 높았습니다. 미국의 예를 들면 CEO가 비숙련 노동자의 6.7배를 받는 것이 적당하며 30배를 받고 있으리라 예측하였으나 실제로는 350배를 벌고 있습니다. 반대로 계산을 하면, CEO 연봉이 1,200만불되는 미국에서 비숙련 노동자의 이상적인 임금은 183만 달러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비숙련 노동자는 3.4만달러를 벌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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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국가별 정치 상황에 따라 CEO가 받고 있는 연봉에 대한 예측치는 다양했으나 이상적인 보상이라고 기대하는 수준은 비슷했습니다. “조사하면서 전 세계 다양한 나라들이 모두 비슷한 기대 수준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가장 놀랐어요.” “또한 문화, 연봉, 종교 등 여러 가지 변수에 상관없이 현실의 소득격차가 너무 크다고 인식하고 있었지요.”
피터 드러커는 CEO 대 일반 노동자 임금이 20: 1 이 넘어가면 직원 사기가 떨어지고 악영향이 발생한다고 진단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소득 격차는 이미 20년 전 40:1 이 되었고 2005년에는 400:1까지 달했습니다. 놀라운 것은 일반인이 그 격차에 대해 정확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미국을 보면 CEO가 30배쯤 더 벌고 있을 거라 생각하는데 실제는 350배 입니다. 인지하지 못하면 격차를 줄이기 위한 시민들의 노력이 줄어들죠.” “CEO 연봉 상한선이나 최저임금에 대한 담론 모두 일반인의 잘못된 인지에 기초해 있는게 현실입니다. 진보나 보수 모두 실제 소득 격차를 정확하게 인지하고 각성시키는 데 실패했죠. 이 연구 결과가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Harvard Business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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