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뜻 보면 주민들의 투표로 대표자를 선출할 수 있는 것 같지만, 알고 보면 본토 친화적인 소수만이 후보로 나설 수 있는 선거. 2017년 선거를 앞두고 홍콩이 뜨겁게 달아올랐습니다. 지난 주말, 수만 명의 사람들이 홍콩 중심가를 가득 메운채, 중국 정부의 “정치 개혁안”에 항의했습니다. 시위에 참여하지 않은 홍콩 주민들도 TV를 통해 하루 종일 그 모습을 볼 수 있었죠. 하지만 중국 본토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TV로 전혀 다른 장면을 보았습니다. 친정부 시위대가 중심가 광장에 모여 오성홍기를 흔들며 중국 건국 65주년을 축하했다는 보도였습니다.
현재 중국 정부는 홍콩 시위에 대한 모든 정보를 철저하게 통제하고 있습니다. 인스타그램은 시위 사진들이 올라오기 시작하자 바로 차단되었고, 다른 소셜네트워크 사이트에 올라오는 친시위대 포스팅도 바로 삭제됩니다. 웨이보에서 “센트럴 점령”이나 “홍콩 시위”를 검색하면 관련없는 사진이나 관영 언론의 보도가 뜹니다. “홍콩”이라고만 치면 쇼핑팁과 맛집 후기가 나오죠. 웨이보에 시위 관련 글을 올렸다가 계정이 막히거나 사라졌다는 제보도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당국이 민주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본토로 확산되는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학생들의 집단 수업 거부, 자체 투표, 거리 점령과 같은 시위 방식이 민주화를 열망하는 본토 내 세력에게 큰 영감을 줄 수 있으니까요.
중국의 관영 언론 매체들은 꿋꿋하게 논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금 홍콩에서는 소수의 극단주의 세력이 불법 행위를 자행하고 있다는 것이죠. “홍콩과 홍콩 주민들의 앞날에 관심을 쏟고,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은 오직 본토 정부 뿐이다. 중국 정부만큼 홍콩의 안정과 번영을 바라는 정부는 없다.” 인민일보의 논평입니다. 환구시보도 시위대의 미래에 악담을 쏟아냈습니다. “우리는 일요일 홍콩에서 일어난 혼란 사태에 슬픔을 느낀다. 이번 사태는 급진적 반정부 세력의 탓이다. 시위대의 미래는 어둡다. 이들은 홍콩의 정치 개혁을 위한 전국인민대표회의의 결정을 바꿀 수 없다는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Guard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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