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과정이 유쾌하게 묘사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선거 과정에서의 어려움이 미국 정치에서 여성 정치인의 수가 적은 것을 설명할까요? 피츠버그대학의 두 정치학자의 연구를 보면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선거 과정을 더 꺼리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비슷한 자질과 야망, 그리고 정치적 환경을 가진 남성과 여성을 비교했을 때 선거를 통해서 국회의원이 선출된다는 사실 자체가 많은 여성이 후보가 되는 것 자체를 기피하도록 만들었습니다. 크리스틴 캔탁(Kristin Kanthak)과 조나단 운(Jonathan Woon) 교수는 선거 과정을 꺼리는 것만이 정치인들 사이에서 여성의 비율이 적은 이유를 설명하는 유일한 변수는 아니라고 말합니다. 또 그것이 여성들의 타고난 성향을 드러내 주는 것도 아닙니다.
이들이 설계한 실험에서 실험 참가자들은 몇 개 그룹으로 나뉘었고 그룹을 대표해서 한 사람이 수학문제를 풀게 되었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수학 문제를 풀 사람이 임의로 뽑히기도 했고 다른 경우에는 그룹에서 대표를 선출했습니다. 임의로 대표를 선출하는 경우 지목된 경우 남성과 여성 참가자들은 같은 비율로 수학 문제를 풀겠다고 자원했습니다. 하지만 선거를 통해서 대표를 선출하는 경우는 달랐습니다. 그룹을 대표해서 수학 문제를 풀기를 꺼리는 여성의 성향을 캔탁 교수는 여성들이 남성보다 임금 협상을 잘하지 않는 것과 비교했습니다. “만약 여성들이 임금을 올려달라는 요구를 잘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안다면 여성들이 유권자들에게 표를 달라고 적극적으로 요청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그리 놀랍지 않은 일이죠.”
기존의 연구들은 여성들이 정치에 뛰어들지 않는 몇 가지 요인을 분석했습니다. 2013년에 발표된 연구를 보면 정치에서 성별 격차가 단기간 내에 좁혀질 가능성은 낮다고 결론 내렸는데 그 이유는 젊은 여성들이 젊은 남성들에 비해서 정치적 야망이 적기 때문이라고 논문은 설명하고 있습니다. 2,100명 이상의 대학생들을 상대로한 설문조사에서 전통적인 성 역할에 대한 관념, 정치 뉴스를 접하는 빈도나 팀 스포츠에 참여하는 비율 등은 여성들이 정치에 뛰어들지 않는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연구는 젊은 여성들이 젊은 남성들에 비해 자신들이 정치인이 되기에 자질에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높다는 사실도 발견했습니다. 이 연구의 저자 중 한 명인 아메리칸 대학의 제니퍼 로리스(Jennifer Lawless) 교수는 실제 선거는 통제된 실험보다 훨씬 더 많은 변수가 존재한다고 말합니다. “저는 실험 방법론을 옹호하긴 하지만 피츠버그 대학 연구팀의 실험이 선거 과정에 대한 남녀의 격차를 설명하기에는 실제 선거 상황과 너무 동떨어진 실험을 한 것은 아닌지 우려됩니다.”
연구를 진행한 조나단 운 교수는 선거 과정은 복잡한 것이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자신들이 진행한 실험은 실제 선거 과정에서 일어나는 일이 사람들의 정치적 진로 선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하는 데 중요한 단초를 제공해준다고 말했습니다. 캔탁 교수와 운 교수는 캠페인 과정에서 후보자들의 행동을 연구하고 있는데 실제로 후보자들이 자기 자신에 대해서 어떤 말을 하는지를 분석하고 있습니다. 캔탁 교수는 말합니다. “대부분의 일자리는 만약 당신이 고용되면 그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우선 보여줘야 합니다. 하지만 선거에서 이기는데 필요한 능력은 좋은 정치를 하는 데 필요한 기술과는 정말 다릅니다.” (New York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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