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 산지에 위치한 라주마 연구소의 어느 아침, 암컷 사망고 원숭이 한 마리가 실험을 위해 설치해 놓은 먹이 통에서 땅콩을 찾기 위해 나무에서 내려왔습니다. 그 원숭이는 혹시 포식자가 있지 않은지 주위를 계속 두리번 거렸지만, 자신의 뒤로는 한 번도 돌아보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뒤에 연구원인 카타리나 노왁이 따라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먹이사슬의 최상단에 있지 않은 모든 동물들은 자신의 포식자를 경계하도록 진화되었습니다. 사망고 원숭이 역시 나무 위에서 생활하는 것으로 포식자를 피합니다. 그러나 숲 가운데 먹이 통에 접근하기 위해 그들은 땅으로 내려와야 합니다. 그들은 자신의 포식자가 없을 때에만 땅으로 내려옵니다. 그렇다면, 그 암컷 원숭이는 왜 뒤쪽을 살피지 않았을까요? 생물인류학자인 노왁은 원숭이들이 인간이 땅에 있을 때에는 표범이 주위에 없다는 것을 파악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암컷 원숭이는 내가 뒷쪽을 책임지고 있다고 생각한 듯 했습니다.”
노왁은 자신의 가설을 실험했습니다. 그녀와 그녀의 동료들은 비디오를 이용해 100마리의 원숭이들이 주변에 사람이 있을 때와 없을 때 먹이를 먹는 양을 관찰했습니다. 그리고 원숭이들이 사람이 있을 때 더 먹이를 많이 먹는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 결과는 “행동 생태학(Behavioral Ecology)”지에 실렸습니다.
“그들은 연구진을 마치 지상의 포식자를 막아주는 방패처럼 여겼습니다.”
아프리카의 얼룩말에서부터 북아메리카의 무스에 이르기까지, 많은 동물들이 인간을 의식하고 자신들의 행동을 바꾸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이 연구는 이런 “관찰자 효과(observer effect)”를 처음으로 실증한 연구중의 하나입니다.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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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실험이였네요.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인간 방패라고 해서 하마스의 인간방패를 떠올렸는데 전혀 다른 내용이군요 ^^ 자국민을 인간 방패로 삼는 하마스보다 따뜻한 원숭이들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