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학자이자 인지과학자인 스티븐 핑커는 자신의 새 책 “센스 오브 스타일(The Sense of Style)”에서 21세기에 적합한 글 쓰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일반적인 글쓰기 책에는 ‘해야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이 대체로 정당한 이유 없이 나열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몇몇 조건과 예외들이 적혀 있습니다. 어떤 예외들은 그럴 듯 하지만 또 어떤 것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러나 핑커의 책은 다릅니다. 그의 책에도 지켜야 할 목록들이 있지만, 각각의 목록에는 이를 정당화하는 심리학적, 또는 언어학적 설명이 함께 있습니다. 게다가 이 책은 이런 류의 책에는 반드시 있어야 할 ‘재미’가 있습니다. 아마 이 책은 당신이 처음부터 끝까지 읽고 싶을 유일한 글쓰기 교재일겁니다.
1. 전통적 커뮤니케이션 이론(Classic Style)
기존의 글쓰기 교재는 커뮤니케이션 이론에 바탕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어떤 규칙은 즉흥적으로 보이며, 따라서 뛰어난 작가들도 그런 규칙을 때로 어기게 됩니다. 뛰어난 글장이라면, 그는 왜 자신이 그런 규칙들을 받아들였는지를 설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어떨 때 그 규칙을 깰 수 있을지도 말할 수 있을 겁니다.
핑커는 자신의 책을 정확히 그렇게 만들었습니다. 그가 선호하는 커뮤니케이션 이론은 프랜시스-노엘 토마스와 마크 터너의 책 “진실은 명확하고 단순하다(Clear and Simple as the Truth)”에 설명된 전통적인 이론입니다. 이 이론의 핵심은 글이란 곧 작가와 독자의 대화이며 이 대화의 내용은 두 사람의 어떤 공통관심사라는 것입니다. 핑커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전통적 이론에 대한 적절한 비유는 바로 세상을 쳐다보는 행위입니다. 작가는 독자가 미처 주목하지 못한 어떤 대상을 볼 수 있습니다. 작가는 독자의 시선을 인도하여 독자가 스스로 그 대상을 보도록 안내합니다. 글의 목적은 전달이며 그 유일한 동기는 진실입니다. 성공적인 글은 독자로 하여금 진실을 마주보게 하며, 그 글이 얼마나 명확하고 단순한지가 바로 그 성공의 증표가 됩니다.
그가 지적하는 것처럼, 위의 전통적 이론은 학문적 글쓰기나 설명문과 잘 맞아떨어지며 시나 소설에는 다소 적합하지 않습니다. 한편, 포스트모던 이론은 전통적 이론과 다릅니다. 그들은 “진실”에 회의적이며 그 진실이 이를 묘사하는 개념이나 이론이라는 틀의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포스트모던 이론과 전통적 이론의 차이는 실제보다 더 과장되게 알려져 있습니다. 포스트모던주의자들도 종종 어떤 진실을 전달하려 합니다. 그리고 지식이 때로는 사회적으로 구성되는 것이 사실이며, 또 때로 우리가 편향된 개념과 이론을 가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따라서 이런 사실들을 독자에게 알리는 것도 경우에 따라서는 의미가 있습니다.
2. 핑커의 규칙들
아래의 규칙들은 책에 등장하는 것들 중 몇 가지를 고른 것입니다. 이들은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규칙들의 이유를 아는 것입니다.
(IE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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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감사합니다.
글 중에 아래 문장은 "포스트모던주의자들"뒤에 "도"가 빠진 것 같네요 :-)
"포스트모던주의자들 종종 어떤 진실을 전달하려 합니다."
감사합니다. 수정하였습니다. :)
The Sense of Style 이 책이 빨리 번역돼서 한국어로 출판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