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번에 직장 동료와 함께 식사할 때 모두에게 월급을 얼마 받는지를 물어보세요. 당신은 그 이후로 혼자 밥을 먹게 될지도 모릅니다. 돈에 관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오랫동안 금기였습니다. 하지만 그 금기가, 특히 우리가 받는 월급에 관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서로 월급을 아는 것이 사람들을 더 행복하게 만들까요? 아니면 더 불행하게 만들까요? 월급의 투명성에 대한 논의는 오랫동안 있었지만 최근 들어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연방 정부 차원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여성과 남성 사이의 월급 격차를 줄이는 것을 정책 우선순위로 내 걸었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이유는 바로 글래스도어(Glassdoor.com)나 페이스케일(Payscale.com)과 같은 웹사이트를 통해서 월급에 대한 정보가 많이 공개되면서 과거에 사적인 정보라고 여겨졌던 측면이 사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고용과 노동법 변호사인 데브라 프리드먼(Debra Friedman)은 말합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자신들의 삶을 공적으로 공유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나이 든 사람들은 직장 동료에게 얼마를 받는지를 묻는 것은 무례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고요.”
동료가 정확히 얼마를 받는지를 아는 것과 직장 동료들이 받는 임금의 범위(range)를 아는 것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주 정부에서 일하는 사람들에 관한 임금 투명성에 관한 소송이 있고 난 뒤 캘리포니아 지역 언론사인 새크라멘토 비(The Sacramento Bee)는 주 정부 직원들의 임금에 대한 온라인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었습니다. 이 정보가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살펴보기 위해서 캘리포니아 버클리 주립대학 교수인 데이비드 카드(David Card)와 그의 동료들은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직원과 교수 6,400명에게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한 그룹의 사람들에게는 임금 공평성에 관한 일반적인 질문을 했고 다른 그룹의 사람들에게는 같은 질문을 하되 모든 사람의 월급을 볼 수 있는 온라인 데이터베이스에 대한 언급도 함께했습니다. 카드 교수는 말합니다. “웹사이트에 대한 정보를 받은 그룹에 있는 사람들일수록 자신의 임금이 불공정하게 매겨져 있고 다른 직장을 찾아볼 것이라고 말하는 경향이 높았습니다.” 또 자신의 동료들보다 돈을 더 많이 버는 사람들의 행복도는 큰 차이가 없었던 반면, 평균보다 낮게 버는 사람들은 훨씬 불행하다고 느꼈습니다. 이런 결과를 놓고 볼 때 임금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는 것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요? 카드 교수는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고 말합니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임금 정보 공개의 효과는 부정적이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비용이 따르죠.”
USC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비즈니스 스쿨의 에드워드 롤러(Edward Lawler) 교수도 여기에 동의합니다. 그는 지난 50년간 임금 투명성에 대해 연구를 해 왔습니다. 그는 임금 정보를 공개하는 것이 불편하더라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임금에 관한 투명한 정보 없이 사람들은 어떤 직업을 선택할지에 대한 의미 있는 결정을 내리기 어렵고 또 기업이 저지르고 있는 불법, 혹은 부당한 임금 지급 체계를 비판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리고 현재 임금에 관한 잘못된 정보가 너무 많아서 오히려 임금에 관한 정보를 공개하는 것이 조직과 노동자들에게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올 것입니다.” 롤러 교수의 연구를 따르면 임금에 대한 정보가 비밀일 때 사람들은 임금이 실제보다 더 불평등하게 지급되고 있다고 믿는 경향이 있습니다. 작은 가십이 확대 왜곡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몇몇 사람들은 여전히 임금 정보 공개가 가져올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서 우려합니다. 만약 똑같은 일을 하는 사람이 자신보다 더 높은 임금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안다면 이는 사람들의 사기를 떨어뜨릴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New York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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