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ies: IT문화

전자책은 종이책보다 집중하기 어렵습니다

전자책으로 소설을 읽으면 종이책으로 읽을 때보다 책 내용에 집중하기 어렵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지난달 이탈리아 학회에서 발표된 이 연구는 곧 논문으로 출간될 예정입니다. 이 실험은 참가자 50명에게 엘리자베스 조지의 단편을 똑같이 읽히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참가자 절반은 전자책 킨들로 소설을 읽었고 나머지 절반은 종이책으로 읽었습니다. 연구진은 소설을 다 읽은 참가자에게 줄거리, 등장인물, 배경 등을 물었습니다.

이 실험을 진행한 노르웨이 스타방거 대학 앤 망겐 교수는 “몰입도에 차이를 발견했다”고 말합니다. 교수는 특히 소설 속 사건을 시간별로 재구성하는 질문에서 차이가 컸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설 속 14개 사건을 시간 순서로 정렬하라는 항목에서 킨들 독자는 종이책 독자보다 상당히 낮은 점수를 냈습니다.” 연구진은 “킨들로 읽을 때 촉각 등 사용자 경험이 종이책을 읽을 때와 다르기 때문인 것 같다”고 추측했습니다.

“종이책을 읽을 때, 독자는 손가락으로 종이의 두께를 감지하고, 책을 읽어 나갈수록 왼쪽이 두꺼워지고 오른쪽이 가벼워지는 걸 느낀다”고 망겐 교수는 말했습니다. 독자는 진도가 나가는 걸 시각뿐만이 아니라 촉각으로도 느낍니다. 아마도 종이책 독자는 무게나 질감에서 책을 읽어 나갈수록 뭔가가 달라지는 느낌을 기억할 수 있습니다.

한편 망겐 교수는 지난해 출간된 논문 하나를 언급했습니다. 노르웨이 10학년 학생 72명을 대상으로 실험에서 종이책으로 교과서를 읽을 때와 컴퓨터 스크린 PDF로 교과서를 읽을 때 이해력 시험 점수에 차이가 있었다는 겁니다. 망겐 교수는 종이책으로 교과서를 읽은 학생들이 디지털 교과서를 읽은 학생보다 이해력 시험 점수가 상당히 더 높았었다고 강조했습니다. (가디언)

원문보기

음성으로 듣기 (매일 자동으로 듣기를 원하시면 안드로이드 스토어에서 데일리(day.ly) 앱을 설치하시면 됩니다.)

신호철

View Comments

Recent Posts

“숨 쉬는 건 범죄가 아니다”…노숙도 마찬가지? 간단치 않은 사정들

미국 연방대법원이 노숙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노숙자를 처벌한 지방 정부(시 정부)의 행동이 위헌이라는 사건에 관해 이번…

1 일 ago

[뉴페@스프] Z세대 가치관에 문제 있다? 그런데 부모인 X세대가 더 문제다?

* 뉴스페퍼민트는 SBS의 콘텐츠 플랫폼 스브스프리미엄(스프)에 뉴욕타임스 칼럼을 한 편씩 선정해 번역하고, 글에 관한 해설을…

3 일 ago

기후변화로 인한 ‘변화’가 이 정도였어? 뜻밖의 결과들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 기후, 자연 재해는 우리에게 더는 낯선 일이 아닙니다. 아예 "기후 재해"라는 말이…

4 일 ago

[뉴페@스프] 경합지 잡긴 잡아야 하는데… 바이든의 딜레마, 돌파구 있을까

* 뉴스페퍼민트는 SBS의 콘텐츠 플랫폼 스브스프리미엄(스프)에 뉴욕타임스 칼럼을 한 편씩 선정해 번역하고, 글에 관한 해설을…

7 일 ago

데이트 상대로 ‘심리 상담’ 받는 사람을 선호한다고? 운동만 자기 관리가 아니다

보스턴 대학에서 일하는 정신과 의사가 ‘자녀의 정신 건강에 과몰입하는 미국 부모들’에 대한 칼럼을 기고 했습니다.…

1 주 ago

[뉴페@스프] 습관처럼 익숙한 것 너머를 쳐다볼 때 비로소 보이는 것

* 뉴스페퍼민트는 SBS의 콘텐츠 플랫폼 스브스프리미엄(스프)에 뉴욕타임스 칼럼을 한 편씩 선정해 번역하고, 글에 관한 해설을…

1 주 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