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에 대한 공포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서아프리카 경제가 휘청거리고 있습니다. 에볼라는 기타 질병과 비교할 때 전염의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입니다. 하지만 높은 치사율과 검증된 치료 방법이 부재하다는 사실이 대중들 사이에서 극도의 공포감을 유발하면서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피해를 보고 있는 산업은 바로 관광입니다. 나이지리아의 경제 수도 라고스(Lagos) 시에 위치한 부티크 호텔 관리인 대런 줄리세(Darren Julyse)는 에볼라 발병 이후 호텔의 매출이 곤두박질 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나이지리아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는 많은 다국적 기업들이 라고스로의 여행을 제한하기 시작하면서 공실률이 치솟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1,000명 이상의 사상자를 기록하고 있는 라이베리아(Liberia)와 기니(Guinea) 지역의 상황은 더욱 심각합니다. 에볼라 바이러스의 확산을 우려한 이들 지역의 정부가 국경선을 중심으로 물자와 사람의 이동을 제한하자 국가 간 무역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이에 의지하며 살아가는 서민들의 경제적 기반이 함께 붕괴하고 있는 것이죠.
이들 지역에 대한 세계은행의 경제 성장률 전망도 부정적으로 바뀌었습니다. 기니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1% 감소했습니다. 라이베리아 재무부 장관은 IMF가 연초에 발표한 경제 성장률(5.9%)에 도달하는 것은 이제 불가능에 가깝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에볼라의 확산을 방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과도한 공포로 불필요하게 유발되는 경제적 혼란을 정부가 주도해서 타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들은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행정의 투명성이라 보았습니다. 바이러스가 얼마나 확산되고 있는지, 피해 상황은 어떠한지, 어떠한 대응을 구체적으로 펼치고 있는지 투명하게 공개함으로써, 근거 없는 소문의 확산을 방지하고 기업과 대중들에게 자가 대응책을 모색할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죠.
에볼라가 창궐한 서아프리카 국들의 의료시스템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습니다. 몇몇 외국 기업들은 필수 인력과 시설만을 남겨둔 채 대부분의 임직원을 위험 지역으로부터 대피시키고 있습니다. 이들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채광 사업의 규모도 점차 감소하는 추세입니다. 아직 많은 기업이 관망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사태의 추이에 따라 이들 모두가 서아프리카 지역을 떠날지도 모릅니다. 에볼라는 서아프리카 경제에도 스산한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습니다. (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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