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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시마 원폭 작전의 마지막 미군 사망하다

2차대전 당시 일본 원폭 투하 작전에 참여했던 미군 가운데 마지막 생존자였던 시어도어 반 커크(Theodore “Dutch” Van Kirk)가 9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반 커크는 1945년 8월 6일 히로시마에 “리틀보이”를 투하한 전투기를 몰았고, 나가사키 원폭 투하 이후 현장에 투입되기도 했습니다. 전쟁이 끝난 후에는 화학을 공부하고 1985년까지 듀폰(Dupont)에서 일했죠. 그는 생전 여러 매체를 통해 자신의 경험을 털어놓았습니다. 히로시마 작전 때는 대공포가 날아오지 않았기 때문에 전투기를 몰기는 어렵지 않았다는 이야기나, 폭탄이 터진 후 전투기까지 폭발할까봐 걱정했지만 약간의 충격을 느꼈을 뿐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다는 이야기 등이었습니다.

“리틀보이”는 2차대전을 종식한 동시에 핵무기의 시대를 열었습니다. 폭탄 투하로 7만 8천여 명이 즉시 사망했고, 1945년 말이 되자 히로시마 인구 35만 명 중 14만 명이 사망했죠. 미국이 원자폭탄을 사용해야 했는가를 둘러싸고 오늘날까지 논쟁이 이어집니다. 생전 반 커크는 전쟁이 계속되어 더 많은 목숨이 희생당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 원폭 사용이 불가피했다고 믿었습니다. 그는 “원폭 덕분에 장기적으로는 더 많은 사람을 살린 셈이고, 그렇게 살아난 목숨 중 다수는 일본인일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가 전쟁이나 핵무기를 지지한 것은 아닙니다. 그는 전쟁이나 핵무기로는 해결되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며, 핵무기는 지구 상에서 사라져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반 커크의 아들은 아버지도 많은 2차대전 참전 군인들과 마찬가지로,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야 전쟁 경험담을 털어놓기 시작했다고 말합니다. 자신도 10살이 되어서야 아버지가 히로시마 원폭 작전에 참여했었다는 사실을 알았다고요. 그는 “세상은 아버지를 전쟁 영웅이라고 부르지만, 우리에겐 그저 좋은 아버지였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Al Jazee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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