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건강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보통 사람보다 담배를 피게 될 가능성이 높고 골초가 되기도 쉽습니다. 하지만 이런 환자에게 금연이 필수적이라는 인식은 낮습니다. 지난주 <담배 통제 저널>이 발표한 새 연구에 따르면, 영국에서 정신 건강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 흡연으로 초래한 경제 비용은 2009/2010년 기간 중 23억 4천만 파운드(약 5조 원)였습니다. 정신 건강 장애가 있는 사람이 일반인보다 원래 실업률도 높고 평균 수입도 낮을 거라 가정해도, 담배 때문에 발생하는 비용은 엄청났습니다. 구체적으로는 담배 관련 병 치료에 건강보험공단이 쓰는 비용, 아파서 일을 못 해 생긴 손해, 은퇴 시기보다 더 빨리 사망해서 사라진 수입 등이 있습니다.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일반 대중보다 흡연율이 50% 더 높습니다. 전체 인구에서 흡연율이 계속 줄어드는 반면, 정신 건강 장애인의 과도한 흡연은 여전합니다. 이들은 금연하기가 더 힘든 겁니다. 왕립의사협회 발표를 보면, 정신 건강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평균 수명이 일반인보다 낮고 이 수명 감축은 상당 부분 흡연이 일으킨 병에 기인합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정신 질환자에게 금연을 강요하는 것은 실용적이지 않다는 민간 전설이 있었습니다. 니코틴 흡연이 정신 장애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고 금연이 오히려 부작용을 낳는다는 겁니다. 일부 의료 종사자는 환자에게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거래 수단으로 담배를 이용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환자의 주요 사망 원인이 폐암, 심장 혈관계 질병, 폐 질환, 다른 담배와 연관된 병이라는 점에서 의료 종사자들이 담배를 권하는 행동은 윤리적으로 의심스러운 일입니다. 나아가 최근 연구는 금연할 경우 정신 질환이 개선되는 효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니코틴(담배 그 자체가 아니라)이 정신질환 가운데 일부 증상을 완화한다는 몇몇 연구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연구들은 아직 확정적이라고 말하기엔 거리가 멉니다. 그리고 아무튼 담배를 직접 피우는 것보다 훨씬 덜 위험하게 니코틴을 투여받는 여러 방법이 있습니다. 높은 흡연율이 정신병과 우울증, 치매 발병에 선행한다는 증거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담배가 정신 치료에서 어떤 역할을 맡든 간에, 환자의 금연을 도와주는 것이 의료종사자들의 의무일 것입니다. (The Guard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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