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람들의 통장 예금 잔고(Checking Account)가 지난 20년 이래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여기서 예금 잔고는 적금이나 저축 예금(Savings Account)를 제외한 언제든지 돈을 자유롭게 이체할 수 있는 대신 이자가 거의 붙지 않는 당좌 예금을 말합니다. 모엡 서비스(Moebs Services)의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미국 사람들의 평균 통장 잔고는 4,436달러로 지난 25년 간 평균 잔고인 2,100달러보다 두 배나 더 많았습니다.
사람들이 소비를 줄이고 통장에 돈을 쌓아둔다는 건 전반적으로 앞으로의 경제 상황을 낙관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주가가 계속 오르고 실업률이 떨어지고 있다고 해도 사람들이 느끼는 체감 경기는 여전히 풀리지 않았다는 겁니다. 호황이 이어지고 자신의 일자리도 안정적이며 급여가 오를 거란 믿음이 있다면 사람들은 소비를 늘릴 겁니다. 그 결과 통장 잔고는 줄어들겠죠. 그래도 어차피 다음달에 다시 잔고를 채워줄 월급이 들어올 것이니 걱정을 덜 하는 것이죠. 금융위기가 터지기 직전인 2007년 통장 잔고는 평균 778달러로, 이런 경향을 잘 나타내줍니다.
실업률이 줄어들었다지만 이는 일자리 찾기를 포기한 사람들이 늘어난 탓이기도 합니다. 또한 급여 인상에 대한 기대치가 낮은 상황에서 생필품 물가는 계속해서 오르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외식, 여행 등 급하지 않은 항목에 대한 소비를 줄였습니다. 지난 25년 간의 자료를 토대로 모엡 서비스는 경기가 좋을 때 평균 잔고가 1,400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호황을 넘어 과열 양상을 보일 때는 1,000달러 이하로 떨어진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를 감안하면 4,436달러가 얼마나 이례적으로 높은 수치인지, 현재 미국인들의 체감 경기가 얼마나 얼어붙어 있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당좌 예금에 돈을 너무 많이 쌓아놓는 것은 현명한 결정이 아니라고 지적하지만, 당장 꼭 써야 하는 돈만 써도 예금이 바닥날까 우려하는 서민들에게 주식 투자나 적금은 먼 나라 이야기입니다. (Washington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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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감사합니다. 경기가 좋을 수록 Checking Accounts의 잔고가 줄어든다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사실 인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어떨 지 궁금합니다.
번역에 오류가 좀 있는 것 같습니다. 경기가 좋을 때 평균 잔고가 $1,400 수준을 유지한다는 것은 맞으나 $1000 이하로 떨어지는 것은 경기가 '아주' 좋을 때 라고 번역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hmoon님 오류 지적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제가 완전히 반대로 썼네요. 지적해주신대로 수정했습니다. 저도 우리나라 데이터를 구할 수 있다면 한 번 살펴보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