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옮긴이: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즈>가 7월 20일 보도한 기사입니다]
롯데 월드 중국 선양 단지가 2017년 완공을 앞두고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극장, 테파 파크, 백화점을 포함 그 규모가 150만 m² 에 이릅니다. 롯데 그룹이 중국 본토 주력 사업으로 꼽는 이 대규모 공사는 롯데를 비롯해 한국 유통업계가 얼마나 해외 시장 공략에 목말라 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한국은 제조업 수출국으로 조선업과 스마트폰 분야에서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연예 산업도 왕성해 전 아시아에서 국가 이미지를 높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통업만큼은 인근 아시아 시장 진출에 시련을 겪고 있습니다.
거대 재벌 롯데는 한국에선 최대 마트와 백화점을 가졌지만 국제적으론 삼성이나 현대 같은 명성을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근 몇 년 간 한국 내수 시장이 눈에 띄게 줄고 소비자는 가계 빚에 짓눌려있는 상황인지라, 롯데는 해외 시장 진출에 점점 더 주력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러시아, 베트남, 인도네시아와 마찬가지로 롯데는 중국에서 큰 이익을 못 내고 있습니다. 1분기에 해외 영업 손실이 550억 원으로 1년 전의 2배에 달합니다.
시티은행 분석가들은 올해 롯데는 해외 부분에서 영업 손실 1800억 원을 내고 매출은 겨우 0.4 % 증가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롯데가 (중국 시장에서) 장기적으로 생존할 수 있을지 회의적”이라고 분석가들은 말합니다. 한국투자증권 여영상 연구원은 중국 내수 시장 성장이 둔화되고 온라인 쇼핑몰이 인기를 끌면서 중국 유통업 상황이 날로 격해진 것이 롯데를 어렵게 했다고 말합니다. 그는 롯데가 한국에서 성공한 핵심 요인이었던 지역 도매 거점 확보를 중국에서 재현하지 못했고, 이런 비효율이 카르푸나 테스코처럼 규모의 경제를 구축한 다른 기업과의 경쟁에서 패배를 불렀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에 대해 롯데 그룹은 초기 시장 진입 단계에서 영업 손실은 일반적인 현상이라며 6년 안에 중국에서 손익분기점을 넘길 거라고 반박했습니다. 롯데는 한류가 중국에서 인기를 끄는 점을 이용해 스타 마케팅을 펼치며 활로를 찾고 있습니다.
한편, 롯데의 한국 경쟁자인 이마트는 결국 적자투성이였던 중국 사업을 포기했습니다. 올해 이마트는 15개 현지 지점을 매각하고 중국에서 철수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마트는 일찍이 1997년 상하이에 점포를 열었지만, 본격적으로 중국 시장에 도전을 시작했을 때는 이미 경쟁자가 지역 거점을 장악한 이후였습니다. 이마트는 중국 정부가 해외 사업자에게 우호적이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합니다. 이마트는 이제 해외 시장 진출에 보수적인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내년 베트남 진출도 작은 규모로 시작합니다.
스탠다드 차터드 은행 안석기 분석가는 “이마트나 롯데 모두 중국에서 극적인 실패를 했다”며 둘 다 중국인의 입맛에 맞도록 상품을 출시하고 홍보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소비자가 재래 유통 시장을 떠나는 현상은, CJ오쇼핑에는 외려 기회가 됩니다. 이 회사는 한국 대형마트 가운데 유일하게 해외에서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 삼성 일가에서 1990년대 갈라져 나온 재벌그룹 CJ의 계열사인 CJ오쇼핑은 중국, 인도 태국, 터키, 베트남, 필리핀에서 TV 채널 홈쇼핑 분야 리더가 됐습니다. 곧 유럽과 미국에도 진출하려는 야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분석가들은 CJ 오쇼핑이 성공한 비결로 경쟁회사들보다 빠른 2004년 중국에 진출한 것과, 현지 파트너 회사와 잘 결합한 것을 꼽았습니다. CJ오쇼핑의 현지 법인은 작년 총 1조 5천억 원 매출을 냈고 영업 이익은427억 원이었습니다. 씨티은행은 CJ 오쇼핑 영업이익이 2017년까지 세 배로 클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FT)
* 뉴스페퍼민트는 SBS의 콘텐츠 플랫폼 스브스프리미엄(스프)에 뉴욕타임스 칼럼을 한 편씩 선정해 번역하고, 글에 관한 해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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