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실종된 MH370기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새로운 참사를 맞이한 말레이시아항공이 앞으로 경영 상의 어려움을 겪게 되리라는 점은 쉽게 예상할 수 있습니다. 한 항공사가 이처럼 짧은 기간 내에 연속으로 대형 사고를 경험한 사례는 전례를 찾기가 어렵습니다. 말레이시아항공의 주가는 금요일에 즉각 11%가 떨어졌고, 올해 총 35%의 하락을 기록했습니다. “이번 사고가 있기 전에도 말레이시아항공이 2015년 상반기까지 버틸 수 있을지 회의적이었는데, 이번 사건으로 어려움은 가속화될 가능성이 큽니다. 누구의 책임인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말레이시아항공을 타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면 그만이죠.” 말레이시아 최대 금융그룹 메이뱅크(Maybank) 소속 애널리스트의 분석입니다.
캐세이퍼시픽, 콴타스, 아시아나, 대한항공 등이 안전 문제로 몇 달 전부터 운행을 중단한 노선에서 MH17이 격추된 사실이 알려지자, 회사의 책임 소재도 불거지고 있습니다. MH370 때도 말레이시아항공은 말레이시아 정부와 함께 미숙하고 불투명한 일처리로 유가족들의 항의를 받은 바 있습니다. 격추 소식이 알려진 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는 탑승객들의 가족들이 몰려들어 탑승자 명단을 요구했지만 말레이시아항공 직원은 한 사람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고 알려졌습니다. 두 번의 참사는 전혀 성격이 다르지만, 얼핏 보기엔 비슷한 점도 많습니다. 같은 항공사에 같은 기종이었고, 항공 사고가 잦은 이착륙 전후가 아닌 비행 중에 추락했으며, 미스테리와 불법 외부 개입의 요소가 있어보이는 점 등이 그렇습니다. 물론 소비자들이 이런 요소들을 냉정하게 분리해 항공사와는 별 관계가 없었다는 점을 인식한다면 말레이시아항공이라는 브랜드가 큰 타격을 입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아주 낮죠. 1996년 230명의 사망자를 낸 추락 사고 이후, 5년만에 파산한 트랜스월드항공(Trans World Airlines)의 경우처럼요.
MH370의 실종 이전에도 말레이시아항공은 경영상의 손실을 기록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상황이 나아지고 있었죠. 안전 기록은 오히려 우수한 편이었습니다. 그러나 2014년 두 차례의 참사로 2009-2013 전 세계 항공 사고 사망자 합계를 단숨에 추월하면서 과거의 기록은 무의미해졌습니다. 그러나 그리피스대학의 항공 전문가 시드니 데커(Sydney Dekker)는 상황이 이렇게 된 것은 순전히 우연이며, 말레이시아항공의 잘잘못을 따지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지적합니다. 항공 금지 구역을 설정하고 항공 노선을 정하는 국제적인 시스템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개선해나갈 것인가가 진짜 문제라는 것이죠. (Guard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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