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데이라 호텔은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에서 체류 중인 서양 기자가 늘 머무는 곳입니다. 특파원들이 이 호텔을 좋아하는 이유는 맛 좋은 식사와 원활한 와이파이 등이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건 아무튼 지금 영업 중이라는 사실입니다. 다른 호텔은 최근 (이스라엘의 공습과 물자 차단 때문에) 문을 닫았습니다.
이 호텔은 전망도 멋져서 테라스에 서면 넓은 백사장과 푸른 지중해를 보게됩니다. 하지만 지난 수요일 오후, 기자들은 불행히도 전혀 다른 걸 봤습니다. 아이 넷이 해변에서 죽었습니다.
무함마드 바케르(9), 아하드 바케르(10), 자카리아 바케르(10), 무함마드 바케르(11)는 해변에서 놀다가 이스라엘이 쏜 미사일과 폭탄이 옆에서 터지면서 모두 사망했습니다. 모두 바케르 집안 아이들로 사촌간이었습니다.
<워싱턴 포스트> 윌리엄 부스 기자가 거기 있었습니다. 그는 “희생자들은 뼈만 앙상히 남은 어부들의 자식이었다. 우린 그 애들이 해변에서 파도를 타고 뛰어 노는 모습을 매일 봤다”고 썼습니다.
현장을 목격한 다른 기자들도 각자의 SNS 계정으로 실시간 속보를 올렸습니다. <NBC>의 아이만 모헬딘 기자는 트위터에 “팔레스타인 어린이 넷이 이스라엘 공습으로 사망했다. 그 몇 분 전 나는 걔들과 공을 차고 있었다”고 썼습니다. 그리고 오열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영국 방송 <채널4>의 조너선 밀러 기자도 부상당한 아이가 병원으로 실려가는 사진 등을 트위터에 올리며 소식을 전했습니다. <가디언>의 피터 버몬트 기자는 “사람에게 조준된 포격이었다”고 썼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 닉 케세이 기자가 찍은 사진은 너무 끔찍해서 차마 기사에 실을 수가 없습니다.
왜 이 해변이 공격 목표물이 되었는지는 분명치 않습니다.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하레츠>와의 인터뷰에서 그 아동들을 “도망치는 (하마스) 병사”로 오인했다고 말했습니다.
기자들이 빤히 보는 앞에서 애들을 살해하는 것은 너무나 잔인하고 이해할 수 없는 행위입니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죽은 어린이는 그 전에도 많았습니다. 7월 16일 전까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희생된 209명 가운데 39명이 어린이였습니다. 단지 그들은 알 데이라 호텔 앞에서 죽지 않았을 뿐입니다. (Washington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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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너무 합니다. 이스라엘이 지금 하는 짓들이 과거 그들이 비판했던 양민학살과 무엇이 다른지.
안녕하세요. 좋은 글 접하게 되어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에 대해서 찾다가, 선생님의 블로그에 도달하게 되었습니다.
시간 들여서 쭈욱 읽어보려 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