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에 반응하는 식물들이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이들은 왜 그런 능력을 갖추게 되었을까요? 최근 한 연구자들은 이들이 소리를 내는 포식자들로부터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그 능력을 갖췄다고 주장했습니다.
미주리 대학의 연구자 두 명은 한 식물에는 쐐기벌레가 잎을 먹는 소리를 들려주었고 다른 식물에는 아무런 소리를 들려주지 않았습니다. 그 후 실제로 쐐기벌레를 각 식물의 잎 위에 올려놓았을 때, 소리를 들었던 식물은 쐐기벌레로부터 자신을 방어하는 화학물질을 더 많이 방출했습니다.
이 결과는 그 소리가 식물이 화학물질을 방출하도록 만들었음을 알려줍니다.
“벌레가 잎을 먹기 시작하는 순간, 그들은 더 빨리, 그리고 더 많이 화학물질들을 내뿜었습니다.”
식물들은 바람이나 다른 곤충의 소리에도 노출되었으나, 그 경우 방출하는 화학물질의 정도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식물들이 포식자의 소리와 환경의 소리를 구분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 연구는 “생태학(Oecologia)” 7월호에 소개되었습니다.
이 분야의 선행 연구로는 쌀의 두 유전자가 음악과 맑은 소리에 반응한다는 것과 옥수수 줄기가 특정 주파수의 진동에 대해 그 방향으로 기울어진다는 것이 있었습니다. (반면, 70년대 유행했던 식물이 클래식 음악을 록 음악보다 선호한다는 연구들은 근거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러나 식물이 특정 소리나 음악을 분간한다고 일반화하기는 어렵습니다. 이번 실험은 왜 식물들이 특정 소리에 반응하게 되었는지를 연구한 것입니다.”
“쐐기벌레가 잎을 뜯을 때, 잎은 겨우 수 마이크로미터(밀리미터의 1/1000) 움직이지만, 식물은 이를 감지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식물이 어떤 방식으로 이를 감지하는지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연구진들은 동물이나 식물의 세포 속에 존재하는 압력이나 왜곡을 측정하는 단백질인 “기계자극 수용기(mechanoreceptors)”가 이런 역할을 할 것으로 추측합니다.
“그 문제를 풀 예정입니다.”
(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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