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슨의 테마송 중 첫 두 음이나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마리아”의 음은 “트리톤(tritone)”이라고 불립니다. 파(Fa)와 시(Ti) 사이와 같이 3개의 온음 차이를 가지는 이 멜로디는 가장 어울리지 않는 화음이며, 18세기의 이론가들은 이를 “diablous in musica (음악 속의 악마)”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반대로 반짝 반짝 작은 별의 첫 두 음(도 와 솔)은 완전 5도로 불리며 가장 잘 어울리는 두 음입니다.
최근 실험사회심리학 지에는 이 두 종류의 음이 사람들의 생각을 어떻게 바꾸는지에 관한 연구가 실렸습니다. 연구진은 길거리의 사람들에게 위 두 종류의 짧은 음을 들려주었습니다. 때로 박자를 바꾸기도 했고, 음의 공명을 바꾸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이런 다른 종류의 음이 사람들의 생각을 근본적인 단계에서 바꾼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예를 들어, 이들은 사람들에게 물건들을 같은 종류의 것으로 분류하게 했습니다. 간단한 예로, 세제와 휴지는 같은 종류일까요 아닐까요? 실험 결과, 트리톤을 들은 이들은 완전 5도를 들은 이들에 비해 더 다양한 물건들을 같은 종류로 묶었습니다.
또한, 이들에게 토스터 기계를 사게 한 후, 이들이 별점과 같은 종합적 평가에 기대는지, 또는 개별 리뷰에 더 주목하는지를 보았습니다. 역시 트리톤을 들은 이들은 종합적 평가에 더 영향을 받았습니다.
이런 실험의 배경에는 심리학에서 “해석수준이론(construal level theory)”이라 불리는 이론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는 대상의 거리가 멀수록 사람들은 그 대상을 추상적으로 생각한다는 이론입니다. 예를 들어, 내년에 갈 하와이 여행은 사람들에게 해변이나 태양과 같은 추상적인 요소들을 연상시키지만, 여행이 다가올수록 사람들은 짐을 어떻게 쌀지, 그리고 날씨는 어떨지와 같은 문제들을 더 고려하기 시작합니다. 즉 숲은 점점 나무로 변합니다. 이 이론은 모순으로 보이는 여러 현상들을 설명했습니다. 예를 들어 왜 우리가 고장난 주방 싱크를 고치겠다고 결심하고 실제로는 이를 빨리 고치지 못할까요? 그리고 왜 잠깐 멀리 떠난 연인을 향해서 애정은 더 깊어질까요? 또 사람들이 새해 결심을 그렇게 잘 못 지키는 이유 역시 이 이론으로 설명가능합니다. 즉, 인간은 그 문제가 멀리 있을 때와 가까이 있을 때 전혀 다른 방식으로 문제를 대합니다.
이 이론과 위의 화음은 무슨 관계가 있을까요? 연구진은 아주 짧은 시간의 음악으로도 인간이 특정한 정신적 상태가 된다는 점에 주목해, 음악이 일으키는 변화가 해석수준이론과 관계가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습니다.
실제로, 느리고 공명하며 잘 어울리지 않는 음이 주어졌을 때 사람들은 대상을 추상적으로 받아들였습니다. 반대로 빠르고 딱 떨어지며 잘 어울리는 음들은 사람들에게 구체적인 생각을 하도록 만들었습니다. 물건을 분류하고, 토스터의 평가를 보는 것은 실험심리학에서 바로 이런 추상성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사용되는 것들입니다. 당신이 여러 물건들을 하나의 분류에 넣을 때, 당신은 이를 추상적으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음악이 우리를 감동시킨다는 것은 놀라운 사실이 아닙니다. 그러나 이 연구는 작은 음악요소가 일으키는 효과에 주목했고, 양적인 연구를 해냈습니다. 오늘날 음악은 고도의 전문성을 가진 이들이 컴퓨터를 이용해 제작합니다. 그리고 아마 그들은 이 연구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몸으로 알고 있을 겁니다. 즉, 작은 음 하나를 추가함으로써 우리가 음악을 받아들이는 방식은 달라지게 됩니다. (Scientific Americ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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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오자 하나 있네요.
contrual -> construal ^.^
감사합니다. 수정하였습니다. ^^
보통 시는 Ti로 쓰지 않나요? 저는 잘 모르지만...
감사합니다. 수정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