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나이(Sidney Nye)는 고등학교 교과 과정의 모든 과목에서 A학점을 받고 미국 대학 입학시험인 SAT에서도 어느 대학에나 지원할 수 있을 정도로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델라웨어 주 윌밍턴(Wilmington)에 살고 있는 시드니는 고등학교 3학년이 되었을 때 화공학자를 꿈꿨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어떤 대학에 갈지에 대해서는 별 다른 생각이 없었습니다. 델라웨어 주가 아닌 다른 지역에 있는 대학에 가는 것은 요원해 보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시드니 부모님의 직업은 치과조무사와 미용사인데, 두 분 다 대학을 나오지 않았고 부모님의 소득으로는 대학 등록금은 고사하고 거의 100달러 가까이 드는 엘리트 대학 원서비를 내기도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다행히도 시드니가 살고 있는 델라웨어 주는 미국에서 대학에 갈 준비가 되어 있는 청소년들을 대학에 보내기 위해 가장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곳이었습니다. 시드니가 대입 지원서를 낼 무렵 델라웨어 주지사인 잭 마켈(Jack Markell)은 “Getting to Zero”라는 프로그램을 발표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의 목표는 SAT 점수가 (2400점 만점에) 1500점이 넘는 모든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을 대학에 입학시키는 것이었습니다. 최근 몇 년간의 델라웨어 주 데이터에 따르면 SAT 점수가 1500점이 넘는 학생들 중에서 20%가 대학에 입학하지 않았습니다.
델라웨어 주 공무원들은 지난 가을부터 대학 위원회(College Board)와 함께 고등학교 3학년 학생 1,800명에게 대학 관련 정보가 담긴 봉투를 우편으로 발송했습니다. 이 봉투에는 저소득층 학생의 경우 8개 대학교까지 원서비를 주 정부에서 부담한다는 내용과 SAT 성적과 학교 성적이 뛰어난 학생들의 경우 명문 대학에 지원하라는 조언이 담겨 있습니다. 그런 다음 고등학교 상담 자문회의와 주 정부 공무원들은 학생들과 부모들에게 전화를 하거나 직접 만나서 지원서를 내는 과정이 어렵고 복잡해서 이들이 이를 포기하기 않도록 신경썼습니다. 이 프로그램의 성과를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른 감이 있지만 초기 결과는 놀랍습니다. “Getting to Zero”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춘 1,800명 모두가 적어도 하나의 대학에 지원을 했고, 이 가운데 98%가 올 가을에 대학에 입학할 예정입니다. 시드니 역시 올해 전체 지원한 학생 가운데 5.07%만 합격한 스탠포드 대학에 입학합니다.
델라웨어 주의 사례는 저소득층 학생들의 대학 진학을 높이려는 미국 전역의 움직임 중 일부입니다. 대학 졸업생과 그렇지 않은 사람 사이의 소득 격차는 그 어느 때보다 높지만,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수한 대학에 입학할 수 있는 성적을 가진 저소득층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하지 않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실제 지난 20년간 고소득층과 저소득층 자녀들 사이에 대학을 졸업하는 비율의 차이는 크게 늘어났습니다. 이게 어떤 의미인지 잠시 생각해봅시다. 어려운 유년기와 힘들었던 고등학교 시절을 극복한 많은 저소득층 학생들이 힘들었던 시절을 보상받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한 대학 진학에 실패하고 있는 것입니다. 등록금을 낼 수 없다는 두려움, 혹은 주변의 낮은 기대 때문에 이들 중 일부는 실력을 갖추고도 대학에 지원조차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소득층 출신으로 명문 대학에 입학하는 학생들은 우리 사회에서 가장 영감을 주는 성공 스토리의 주인공들이 되어야 합니다. 대학의 문을 두드려보지도 않는 이들은 불안정한 저임금 일자리를 전전하게 되는 경우가 많고, 따라서 계층 이동의 가능성도 점점 낮아집니다.
델라웨어 주에서 대학 입학을 늘리고 대학 졸업 비율을 높이려는 시도는 2009년에 시작되었습니다. 미국 교육부가 “Race to the Top”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주별 경쟁을 도입했는데 교육에서 큰 성취를 보인 주에 교육부가 더 많은 지원금을 준 것입니다. 이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 델라웨어 주는 SAT에 응시하는 학생 수를 늘리려고 교과 과정에 SAT 시험 준비를 포함시켰고, 지금 현재는 거의 모든 고등학생들이 이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최근에 주지사 마켈은 경제학 논문, 즉 저소득층 출신의 똑똑한 학생들이 여러 가지 어려움으로 명문 대학에 지원하지 않고 있다는 내용을 소개한 기사를 읽었고, 이것이 “Getting to Zero”를 시작하게 된 계기였습니다. 델라웨어 주의 사례는 어떻게 부유한 가정에는 사소해 보이는 문제가 저소득층 학생들의 대학 진학을 막고 있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주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이 있기 전 시드니가 지원을 생각했던 유일한 대학은 콜로라도 광산 대학(Colorado School of Mines)이었는데,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원서비가 공짜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스탠포드에 입학하는 시드니는 학교로부터 장학금을 받습니다. 시드니의 부모님이 내야 하는 돈은 한푼도 없습니다. 시드니가 학교에 다니면서 근로 장학생으로 한 해에 총 5,000달러의 급여에 해당하는 일을 하는 것이 유일한 조건입니다. (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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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기사네요. 교육평등에 관한 페퍼민트 기사가 많아 좋습니다
남 얘기가 아니네요. 세상에서 제일 비열한 제도가 학자금대출제도라고 생각하는 1인.
좋은 번역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