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미국 중간선거에서는 공화당이 상원을 장악할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하지만, 동시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당의 기조를 개혁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공화당을 지지하는 백인이고 나이많고 부자인 미국인의 인구가 점차 줄어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출간된 <성장의 여지: 작은 정부와 중산층의 번영을 위한 보수주의 개혁(Room to Grow: Conservative Reforms for a Limited Government and a Thriving Middle Class)>이라는 우파 논객들의 에세이집이 좋은 사례입니다. 내셔널리뷰(National Review)의 선임 편집자로 이 책에 필진으로 참여한 라메쉬 포누루(Ramesh Ponnuru)는 현재 공화당의 정책이 1981년에 맞춰져 있다며, 공화당이 의료보험이나 일과 가정의 양립과 같은 최신 이슈에 어떤 답을 갖고 있는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 책은 새로운 이슈는 물론, 근로장려세제나 자녀세액공제처럼 과거 공화당이 밀다가 버린 정책도 다시 끌어와 논의하고 있습니다. 포누루는 현재의 공화당 지지자들에게 어필하지 못할 이야기들까지도 포함하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논의를 촉발해 공화당이 취할 것은 취하도록 하는 것이 책의 목표라고 말합니다. 중산층이라는 단어보다 “일하는 미국인(Working Americans)”라는 단어를 선호하는 공화당 릭 샌토럼(Rick Santorum)도 자신의 신간 <블루칼라 보수주의자(Blue Collar Conservatives)>을 통해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문제에 가까이 다가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지난 주, 보수 계열 씽크탱크에서 주최한 한 포럼에서 공화당의 상원 원내대표 미치 맥코넬(Mitch McConnell)은 기업가 정신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업가 등, 그간 공화당이 초첨을 두어온 말들이 부모님의 노후와 자녀의 비싼 대학 등록금을 고민하며 출퇴근에 시달리는 보통의 미국인들에게 와닿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진보 성향의 씽크탱크인 센터포아메리칸프로그레스(Center for American Progress)를 이끌고 있는 니라 탠던(Neera Tanden)은 공화당의 이러한 움직임이 공허한 말 잔치에 불과하다며, 불과 몇 달 전에도 하원에서 공화당 의원들은 사회 안전망 확보 예산을 대폭 축소하는 법안에 한 사람도 빠짐없이 찬성 투표를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NP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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