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앵커인 케티 케이(Katty Kay)와 ABC 기자인 클레어 쉽맨(Clair Shipman)은 최근 여성과 남성이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 어떻게 자신감 차이를 보이는지에 대해 책 ‘The Confidence Code’를 통해 이야기 합니다. 여성들은 자신들이 잘 모른다고 생각하는 이슈에 대해 남성들에 비해 의견을 내기 꺼려하는 반면, 남성들은 자신들이 전문 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은 분야에 대해서도 별 고민 없이 말을 합니다. 이러한 비슷한 패턴은 여론조사에서도 나타납니다. 뉴스 기관들은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중요한 이슈들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설문조사를 진행할 때 우리는 미국인들이 그 이슈에 대해서 잘 알고 있고 따라서 이슈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가지고 있다고 가정합니다. 경제가 좋아지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아니면 나빠지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 수행 방식을 지지하시나요? 이런 것들은 무척 기본적인 질문이고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러한 질문들에 빠르고 쉽게 대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여론조사를 수행하는 사람들은 경험을 통해서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한 주제에 대해서 의견을 가지고 있지만 가능한 응답에 “잘 모르겠다(don’t know)”라는 항목이 들어있으면 이 항목을 선택할 확률이 높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하지만 “잘 모르겠다” 항목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도 남성과 여성의 차이가 드러납니다. 우리가 유권자들에게 “당신은 2016년 대선에 마르코 루비오(Marco Rubio) 플로리다 상원의원이 출마하는 것을 원하십니까? 아니면 마르코 루비오 의원에 대해서 충분히 알고 있지 않습니까?”라고 물었을 때 공화당원이거나 무당파 남성들은 공화당 혹은 무당파 여성들에 비해 루비오 의원의 출마를 지지하는 비율이 8%나 높았지만, 실제로 여성들 중에서 “잘 모른다”에 응답한 비율이 남성보다 17%나 높았기 때문에 루비오 의원에 대한 실제 지지율이 남성과 여성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가늠하기란 어렵습니다.
존 크로스닉(Jon Krosnick) 스탠포드 대학 교수는 사람들이 “잘 모르겠다”라는 응답을 선택하는 이유를 두 가지로 설명합니다. 여론 조사를 할 때 이를 수행하는 사람들은 응답자들이 자신들의 의견에 대해 어떤 수준의 확실성이 있다고 가정합니다. 응답자는 어느 정도 의견이 확실할 때 대답을 해야 하는지를 판단해야 하는데, 만약 항목에 “잘 모르겠다”가 있는 경우 응답자들은 확실성에 대한 고민 없이 쉽게 이 항목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연구들에 따르면 여성들은 자신의 의견을 말하기 전에 남성에 비해 확실성에 있어서 더 높은 기준을 만족시켜야 의견을 표출합니다. 실제 정치 지식을 묻는 퀴즈에서 여성들은 남성과 비슷한 수준의 지식, 상식을 보였습니다. 크로스닉 교수는 말합니다. “여성들이 ‘잘 모르겠다’ 항목을 선택하는 빈도가 높기 때문에 만약 ‘잘 모르겠다’라는 선택지가 있는 여론 조사는 여성들의 목소리가 잘 반영되어 있지 않을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잘 모르겠다”라는 항목을 선택하는 두 번째 이유는 이를 선택하면 질문에 답을 해야 하는 부담을 덜어주기 때문입니다. 여론 조사를 위해서 우리가 응답자들에게 전화를 하면 사람들은 저녁을 먹고 있는 중이거나 아이들 숙제를 도와주는 중이거나 TV 시청 중입니다. “잘 모르겠다”라는 항목을 고르는 것은 여론 조사를 빨리 마무리 할 수 있는 지름길을 제공해 줍니다. 따라서 우리는 실제로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제대로 측정하지 못하게 되는 겁니다. (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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