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ies: 과학

뷰티풀 마인드: 사고로 수학적 능력을 얻게 된 사람

2002년, 제이슨 파젯(Jason Padgett)은 술집에서 두 남성의 심한 공격을 받았습니다. 그는 그 사건으로 인해 심각한 뇌진탕을 겪었고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세상을 기하학의 관점에서 바라보게 되는 수학적 재능을 얻게 되었습니다.

“나는 일상의 모든 곳에서 형태와 각도를 봅니다. 그것은 정말로 아름다워요.”

파젯은 부상을 통해 사반트 신드롬이라 불리는 특별한 재능을 가지게 된 매우 희귀한 경우입니다. 음악적 재능이나 예술적 재능을 가지게 된 이들에 비해서도 수학적 재능을 가지게 되는 것은 더욱 드문 일입니다.

사고가 발생하기 전까지 그의 수학실력은 미적분을 채 떼지 못한 수준이었습니다.

“나는 항상 답을 훔쳐봤고 책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지요.”

그러나 그 사고는 많은 것을 바꾸었습니다. 그는 그 순간 밝은 섬광 같은 것을 보았다고 기억합니다. 두 남자가 그를 때렸고, 그가 반격하려 했을 때 그들은 그의 머리를 발로 찼습니다. 그날 밤, 의사는 그를 심각한 뇌진탕으로 진단했고 그에게 진통제를 주고 집으로 보냈습니다.

사건 이후 그는 곧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모든 것이 이전과 달라보인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는 “순간 순간의 장면들이 선으로 연결되어 실시간으로 움직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합니다. 곧 그는 일상을 마치 정지화면들의 연속으로 보는 것입니다. 심지어 그는 “모든 장면들을 구성하는 픽셀들”까지도 구별된다고 말합니다.

파젯은 수학적 그림을 그리는 능력도 얻었습니다. 그는 삼각형을 이용해 원을 그리기 시작했고, 원주율의 개념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복잡한 기하학적 형태를 그렸지만, 이를 나타내는 방정식을 이해하는 교육은 받지 못했습니다. 그가 쇼핑몰에서 이런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을 본 한 물리학자는 그에게 정식 교육을 권했고, 그는 대학에 등록했습니다. 현재 대학교 2학년인 그는 수학자가 되기를 꿈꾸고 있습니다.

Credit: Courtesy of Jason Padgett

지난 해 8월 파젯의 예는 뉴로케이스(Neurocase)지에 실렸습니다. 마이애미 대학의 베릿 브로가드는 파젯의 뇌를 기능적 자기공명영상장치(fMRI)로 스캔했고, 서로 다른 감각을 종합하는 영역인 좌측 두정엽(left parietal cortex)에서 강한 신호를 보았습니다. 그는 이 영역이 그의 능력과 실제로 연관되는 지를 알기위해 자기장으로 뇌를 자극해 특정 부위를 활성화 또는 비활성화 시키는 기술인 경두개자기자극술(TMS)로 그 부위를 자극했고 파젯의 능력이 사라지는 것을 관찰했습니다.

“후천적 사반트 신드롬의 예는 극히 드뭅니다.”

브로가드는 지금까지 보고된 예가 15건에서 25건에 불과하다고 말합니다.

브로가드는 또한, 다른 연구에서 신경세포가 사망할 때 주위 영역의 뇌 활동을 활성화시키는 화학물질을 분비하며, 때로는 이 화학물질이 뇌의 구조적인 변경을 일으킨다는 사실 역시 밝혀낸 바 있습니다.

그렇다면, 누구나 파젯과 같은 능력을 잠재적으로 가지고 있는 것일까요? 또는 파젯이 원래부터 특별한 사람이었을까요? 브로가드는 전자의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합니다.

“그런 잠재적 능력을 가진 사람이 우연히 사고를 당했을 확률은 매우 낮습니다. 그리고 그가 유일한 후천적 사반트 능력자도 아닙니다.”

물론 파젯은 그가 잃은 것도 있습니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와 강박증 때문에 그는 사람들이 많은 곳에 가는 것을 부담스러워 합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능력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건 매우 즐거운 능력입니다. 뭐라고 표현할 수가 없어요.”

(LiveScience)

원문 보기

파젯의 그림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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