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비율로 따졌을 때 민주당에 비해 공화당에 정치 후원금을 가장 많이 기부하는 기업은 어딜까요? 1979년부터 2014년까지 기업들이 정치행동위원회(Political Action Committee, PAC)를 통해서 정치인들에게 후원금을 납부한 내역을 살펴보면 원더 브래드(Wonder Bread)라는 식빵 브랜드로 잘 알려진 플라워즈 푸즈(Flowers Foods)는 정치 후원금의 99%를 공화당 후보에게 기부했습니다.
하지만 정치에 관여하고 있는 기업들이 후원금을 이런 식으로 한 당에 몰아 내는 경우는 흔하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민주당과 공화당에 일정 비율을 나눠서 기부를 합니다. 이는 농구 스타인 마이클 조던에게 누군가가 왜 자신의 고향인 노스캐롤라이나 주의 민주당 후보를 지지한다는 선언을 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했을 때 조던이 “공화당원들도 신발(=나이키조던 운동화)을 사잖아요”라고 답한 것과 비슷한 맥락입니다. 민주당에게 가장 높은 비율로 정치 후원금을 낸 기업은 시티즌스 파이낸셜 그룹(Citizens Financial Group)으로 이들은 100만 달러의 정치 후원금 가운데 77.5%를 민주당에 기부했습니다.
공화당에 정치 후원금의 99%를 기부한 플라워즈 푸즈는 인터넷 홈페이지에 자신들의 정치적 견해나 정치 활동에 대해 전혀 소개하고 있지 않습니다. 플라워즈 푸즈가 공개 회사(publicly traded company)라는 점에서 이는 놀랍지 않습니다. 반면, 활발하게 정치 활동을 하고 있으며 공화당 후보들을 지지하는 코크 형제의 기업인 코크 산업(Koch Industries)의 경우 비공개 기업(private company)인데 이들은 웹페이지를 통해 자신들의 정치 활동에 대한 언론 기사 등에 대해서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기업 차원에서 내는 정치 후원금과 이 기업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이 개인 자격으로 내는 정치 후원금의 정치적 성향은 다를 수 있습니다. 스탠포드 대학 정치학과 교수인 아담 보니카(Adam Bonica)는 이를 연구했습니다. 보니카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구글(Google)의 경우 자신의 직장을 구글을이라고 기입한 개인 후원자들의 후원금은 압도적으로 민주당에 쏠렸지만, 구글 기업 차원에서 낸 정치 후원금은 민주당과 공화당 비율이 60:40으로 나눠져 있었습니다. (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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