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아이들이 부모보다 더 크게 자라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로 생각됩니다. 지난 100년간 유럽의 성인은 평균 10 cm 가 커졌습니다. 1차대전 당시 영국 남자의 평균키는 168cm 였지만 오늘날 성인남자의 평균키는 178cm 입니다. 이러한 경향은 덴마크, 프랑스, 이탈리아 등의 대부분의 유럽국가에서 발견됩니다.
그러나 이것이 인류의 역사에서 보편적인 현상은 아닙니다. 경제학자들이 “생물학적 삶의 수준(biological standard of living)”이라 부르는, 경제사학자들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중세 시절 인류의 키는 오르내림을 반복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100년간 만큼 급격한 변화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변화의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요?
가장 먼저 생각할 수 있는 이유는, 어린 시절의 영양섭취가 좋아졌다는 사실입니다. 20세기 인류의 생활수준은 급격히 향상되었습니다. 평균소득의 향상은 대체로 평균키의 향상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특정 국가들의 특정시기에는 평균소득의 향상이 평균키의 감소로 나타났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의 경우, 남북전쟁이 일어나기 30년전의 시기에는 경제는 성장했지만 키는 작아졌습니다. 이는 “남북전쟁 이전의 수수께끼(antebellum puzzle)”이라고 불립니다. 즉, 경제성장이 항상 평균키를 키우는 것은 아닌 것입니다.
이를 설명하는 요인은 질병입니다. 성장기의 잦은 병치레는 키가 자라는데 사용되어야 할 에너지를 병과 싸우는데 사용하도록 만듭니다. 폐렴과 기관지염, 설사와 이질과 같은 소화관 장애가 주요 원인으로 생각됩니다. 경제성장의 어떤 시기에는 산업화가 진행되며 인구밀도가 증가합니다. 이는 모두 나쁜 환경으로 이어집니다. 그리고 환경은 질병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습니다.
이런 요인들이 키에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는, 1차대전의 징집자료들에서 구할 수 있습니다. 위생환경을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는 유아사망률입니다. 실제로 인구밀도가 높은 지역과 공장이 많이 들어선 지역의 유아사망률은 더 높았습니다. 1차대전의 징집자료는 유아사망률이 높은 지역의 성인 남성들은 그렇지 않은 지역의 남성들에 비해 2.5 cm 정도 작았음을 알려줍니다.
인구조사와 징집자료를 통한 연구에서 또 다른 중요한 요인이 발견되었습니다. 곧, 형제가 더 적은 이들의 키가 그렇지 않은 이들에 비해 더 컸던 것입니다. 이는 자녀의 수와 자녀들의 건강상태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음을 알려줍니다. 2009년의 한 연구는 1870년에서 1930년 사이에 자녀의 수가 4.8명에서 1.7명으로 감소했으며, 이것이 이 시기 평균키의 향상에 거의 절반의 영향을 끼쳤음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의료기술의 발전이 있습니다. 비록 수치적인 증거는 없지만, 의료기술의 발전이 어느 정도 영향을 끼쳤음은 분명합니다. 물론 영양과 위생등은 사회경제적 위치와도 관계가 있습니다. 한가지 힌트는, 사회경제적 위치를 나타내는 지표인 부모의 교육수준(특히 어머니의 교육수준)과 자녀의 키가 관계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경제성장, 환경 및 교육수준의 향상, 핵가족화, 충분한 영양공급, 의료기술의 발전 등은 모두가 연관된 요소들입니다. 지난 20세기는 이러한 요인들이 동시에 인류의 키를 성장시켰습니다. (Convers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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