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등장한 업워시(Upworthy)는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로 뉴욕타임즈보다 더 많은 방문객을 가진 웹사이트로 성장했습니다. 이들이 제목을 짓는 방식은 너무나 독특해서, 무작위로 업워시 스타일의 제목을 만들어주는 사이트(upworthygenerator.com)까지 등장했습니다.
(역자: 방금 이 사이트를 클릭하니 ‘이 영상을 보고 분노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얼음으로 가득찬 인간입니다’, ‘경제가 나아질 것 같나요? 당신은 이 당돌한 8살 아이의 말을 들어야 할 겁니다.’ ‘아프리카가 발전하고 있다는 말을 하기 전에, 먼저 이 사람의 6마디를 들어보시죠.’ 라는 제목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제목에 불만을 표하는 사람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는 이 제목들이 우리에게 불편한 감정을 만드는 보다 일반적인 이유가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여기 가능한 몇 가지 이유를 들어 보았습니다.
차별(inconsistency)
업워시의 제목들은 대체로 다음과 같은 형식을 띠고 있습니다. 먼저 흥미로운 시나리오로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문장이 있고, 그 다음 강력한 감정적 반응을 약속하는 결론을 덧붙입니다. 예를 들어 이런 제목들이 있습니다.
“이 덩치 큰 여성은 한 켤레의 구두를 사고싶어 했습니다. 그 후 발생한 사건은 당신의 혼을 빼놓을 겁니다.”
“이 아흔 살 된 노인은 마카레나를 추면 안 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 다음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당신은 믿을 수 없을 겁니다.”
이런 제목들, 특히 “당신은 믿지 않을 겁니다”라는 제목은 그 자체로 모순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제목은 내가 이 기사를 믿지 않을 거라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이 기사 속에는 이 일이 실제로 일어난 일이라는 증거로 가득합니다. 즉, 업워시의 기사는 대부분 사실일 것이며, 특히 기사를 쓴 이는 이것을 사실로 믿고 있기 때문에 썼을 겁니다. 그렇다면, 왜 이 사람은 내가 자신보다 이해력이나 사실을 믿는 능력이 떨어질거라고 생각하고, 나를 자신 보다 못한 사람으로 차별할까요?
억측(presumption)
업워시는 종종 “~반드시 당신의 혼을 빼 놓을 겁니다”, “~이 이야기를 끝까지 읽는다면 당신의 가슴은 찢어질 겁니다”, “이걸 보면 당신은 화를 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와 같은 표현을 사용합니다.
이 제목들은 독자가 이 글을 읽을 것이라는 근본적인 가정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인터넷에서 독자를 끌기 위해 사용된 방법에는 인기 검색어를 포함하거나 의도적으로 논쟁적이거나 공격적인 내용을 포함하는 방법 등이 있었습니다. 이런 방법들에도 문제는 있지만, 적어도 이들은 글을 읽을 것인지에 대한 선택은 독자들에게 남겨두고 있었습니다.
업워시의 제목들은 보다 더 독자에게 강요하는 형식을 띱니다. 이들은 독자가 이 글을 읽을 것이고, 그리고 그 때 독자가 느낄 감정까지 자신들이 정해주고 있습니다!
조종(manipulation)
인터넷은 항상 독자들을 조종합니다. 당신이 눈치채지 못하고 있다면, 그것은 그들이 그 일을 잘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모든 웹사이트는 검색엔진 최적화(search engine optimisation)를 하고 있으며, 이는 인터넷 상에서는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그러나 업워시는 너무 멀리 나갔습니다. 이들이 사용하는 감정적인 표현과 감질나는 약속은 자신들이 독자를 조종하고 있다는 것을 너무 눈에 띄게 드러냅니다. 이때 나는 시트콤에 배경웃음이 너무 많이 깔릴 때 느끼는 짜증을 그들에게 느낍니다. 좋은 세일즈맨은 사람들에게 조종당하는 느낌을 주지 않고 즐거이 물건을 사게 만들지만, 어떤 세일즈맨은 지나치게 친절해서 자리를 피하고 싶게 만듭니다.
물론 이들의 노골적인 조종이 작동하지 않는 다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이들은 매우 성공하고 있으며, 어떤 면에서는 이들이 다른 이들보다 더 솔직한 것일 수 있습니다. 단지 짜증이 날 뿐입니다.
지위(Status)
위에 열거한 내용은 한 가지 요소로 압축될 수 있습니다. 업워시 제목들은 독자보다 높은 곳에 서서 독자에게 명령합니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사회적 위치에 민감합니다. 누군가가 당신에게 명령할 때 우리는 불편한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물론, 사람들은 생각보다 매우 쉽게 다른 이의 명령에 복종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는 적절한 상황에서만 성립하는 말입니다. 우리는 공항에서는 벨트를 풀고 손을 위로 올리라는 명령에 복종하지만, 스타벅스에서 종업원이 우리에게 같은 말을 한다면 대부분의 사람은 듣지 않을 겁니다.
차별적인 표현, 상대에 대한 억측, 상대를 조종하려는 표현은 모두 상대방을 낮추는 방법들입니다. 업워시 스타일의 제목은 이 요소들을 모두 가지고 있으며, 이것이, 올해 초 CNN 이 “미국에서 가장 강간률이 높은 주는 어디일까요? 당신은 이 답에 놀랄 겁니다” 또는 “14살 난 소녀가 자신의 여동생을 칼로 40번 찔렀습니다. 그 이유는 당신을 충격에 빠뜨릴 겁니다.”와 같은 제목을 내보냈을 때 사람들이 분노한 이유입니다. 사람들은 CNN과 같은 권위있는 매체가 젊은이들을 위한 사이트인 업워시 같은 행태를 보이는 것을 싫어한 것입니다. (Guard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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