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부족이 비만을 유발한다는 사실은 이미 많은 연구 결과들을 통해서 검증되었습니다. 수면 부족이 흔히 공복 호르몬(hunger hormone)이라고 불리는 그렐린(Ghrelin)의 분비를 촉진시켜 식욕을 왕성하게 만들기 때문인데요, 오늘은 여기에 한 가지 사실을 더 추가해야 할 것 같습니다. 수면의 양 뿐만 아니라 기상 시간까지 체중의 변화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요.
지난주 풀로스원(PLos one)에 게재된 한 편의 논문은 수면 시간이 체중의 증감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보고했습니다. 연구진은 성인 54명을 대상으로 식생활과 수면 패턴, 빛에 대한 노출 정도를 추적하여 체중과의 관계를 알아보는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오후보다 오전 시간에 밝은 빛을 쬔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낮은 체질량지수(Body Mass Index: 키와 몸무게를 이용하여 비만 정도를 추정하는 계산법으로서, 지수가 높을 수록 더욱 비만이다. -역주-)를 보인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러한 경향은 일일 칼로리 섭취량과 무관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연구를 주도했던 필리스 지 박사(Dr. Phyllis C Zee)는 정오가 되기전 하루 20~30분간의 일광욕만으로도 체질량 지수가 감소하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효과가 나타나기 위해서 필요한 최소한의 광도는 500 룩스(lux)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지 박사는 오전에 밝은 태양빛을 쬐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맑은 날 아침 태양광의 밝기가 최소 광도의 20배에 이르는 10,000 룩스를 기록하며, 흐린 날에도 그 밝기는 1,000 이상을 유지하기 때문이라 설명했습니다. 반면, 실내 조명의 밝기는 일반적으로 200~500 룩스에 머물기 때문에 실내 조명만으로는 체중 감량 효과가 나타나기 어렵다는 겁니다. 또한, 연구진은 상대적으로 이른 아침 시간 동안 태양광 속에서 많이 발견되는 짧은 파장의 파란빛이 인간의 활동일 주기(circadian rhythm)에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도 체질량지수 감소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Guard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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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을 빼려면 일찍 일어나 햇볕을 받아야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