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한국에서는 북한 접경 산악지대를 뒤지고 다니면 쏠쏠한 수입이 생길지도 모릅니다. 지난 몇 주간에 걸쳐 북한의 것으로 추정되는 무인기 석 대가 발견되자, 한국 군 당국이 적의 무인기를 찾아오면 보상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입니다.
비록 그 모양은 취미생활용 모형 비행기같지만 이 무인기들은 상당한 패닉을 초래했습니다. 특히 군 레이더망이 무인기의 침입을 포착하지 못했고 청와대 상공에서까지 사진을 촬영했다는 사실을 한국 정부는 상당히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죠. 일부 전쟁광들은 이번 무인기 침투를 1968년 북한 무장 공비에 의한 대통령 암살미수 사건에 비교하기도 합니다. 당시의 독재자 대통령 박정희의 딸인 현 박근혜 대통령도 군을 크게 질타했습니다. 군 당국은 무인기가 앞으로 폭발물을 실을 수도 있고 탄저균을 싣고 군 부대나 인구 밀집지역에 추락하는 방식으로 활용될 수도 있다며 급히 레이더 시스템을 보강하는 등 “새로운 안보 위협”에 대한 대응 태세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런 정부의 대응이 과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무인기가 찍은 사진은 해상도도 낮고 북한에 전송되지도 않았다는 것이죠. 게다가 이 정도 크기의 무인기에 실을 만한 소형 생화학 무기나 핵탄두를 만들기에는 북한의 기술력이 부족하다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있습니다.
한국 상공에서 위성 사진을 확보할 수 없는 북한으로서는 이렇게나마 최신의 정보를 입수해 점점 벌어지고 있는 정보 격차를 줄여보려고 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무인기가 북한의 상황을 고려하면 저비용 고효율의 첩보 방식일 수 있다는 겁니다. 게다가 소형 무인기 단 석 대가 한국 사회에 불러일으킨 소란을 생각할 때, 그것이 북한이 노리는 효과일 수도 있습니다. 야권은 보수 정권 하에서 바다(천안함)와 육지(연평도)에 이어 하늘까지 다 뚫렸다며 맹공을 퍼붓고 있습니다. 현 정부는 나름의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지만, 이번 사태가 다가오는 6월 지방 선거에서 집권당에게 타격을 입힐 가능성이 큽니다. (Economist)
-역자주: 한국에 잘 알려지지 않은 기사를 소개하는 것이 뉴스페퍼민트의 원칙이나, 한국 관련 기사도 가끔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외국발 한국 관련 기사도 그 깊이와 품질이 천차만별이므로 외신의 유명세가 반드시 기사의 수준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국내 기사와 비교하며 참고용으로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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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이 입장에서 보고 생각하는 한국 사건이나,정보를 공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걸러서 읽는것은 독자의 몫이니 잙 읽겠습니다!
무인 비행체가 GPS 시그널만을 이용해서 비행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행동입니다. 알고리즘을 아무리 잘 적용한다고 해도, 무리가 많은 방식입니다. TV에 나온 사진만을 보더라도, 센서의 숫자가 매우 부족합니다. 거기에 아무리 좋은 소재를 이용한다고 해도, 10m 이상에서 떨어졌을 때, 원형을 유지할 수 있는 기체는 없습니다. 무인기에서 낙하산은 CF나 SD 카드의 데이터 파손을 막기 위한 것이지 기체 파손을 막고자 사용하는 물건이 아닙니다.
중요한 건... 저 무인기로는 할 수 있는게 그리 많지 않습니다. 생화학 무기는 공중에서 뿌린다기에는 효율성이 바닥을 치는 물건이고 (차라리 남파 간첩들을 감염시켜서 남파하는게 전염 효과가 더 클겁니다.), 1~2kg 수준의 화학 무기라면... 왜 오움진리교가 지하철에서 테러를 했는지 분석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무인기로 대량 살상을 한다는 것은 돈을 불에 태우는 것과 비슷합니다.
무인기로 할 수 있는 '그나마 효율적인' 일은 수류탄이나 클레이모어(살상 반경 50m)를 달아서 원격 조정하는 것 밖에 없는데, 일반 GPS 오차는 5~50m 수준의 오차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차량용 GPS는 도로를 벗어나는 신호는 의도적으로 무시하는 알고리즘을 이용해서 오차를 줄입니다. 날아가는 건 힘듭니다 / 육안 비행이 아닌 자동 비행 시에는 오차 15cm 정도의 GPS를 써야 해볼만한 수준인데, 일반인은 구할 수도 없고 가격도 2천만원 가량...) 누군가를 암살한다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전쟁용이라면, 미사일을 쏘던가, 그냥 포에 넣고 쏘는 집속탄 등의 기존 군용 장비가 더 저렴합니다.
개발이 1960년대부터 되었지만, 이제야 쓰임새 찾아가는건 다 이유가 있습니다. 거기에 한반도는 한국, 중국, 일본, 미국, 러시아 '등' 군사용 인공위성이 5~7개가 항시 초점을 맞추고 있는 동네입니다. 언론이 필요 이상으로 기사를 써제끼는 경향이 매우 큽니다.
** 북한도 구글 맵이나 구글 어스 등의 정보에는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다만 캐논 550D와 같은 기종으론 뭘 알아내는게 불가능한 수준이죠. 가장 이상한 건, 중국에서 중국 제품을 택배로 주문해도 이거보다는 부품 값이 더 쌀거라는 겁니다.
역시 외신이라 그런지...북풍은 언제나 여당새누리)에게 유리하다는 사실을 모르는구나...
저도 느꼈습니다 ㅋㅋ 집권당에게 타격이될 수 있다니 ㅋㅋㅋ
정상적인 안보관과 언론이 있는 나라에서 보기엔 여권에 악재인데 우리나라는 그 둘 다가 없기에 여권에 호재죠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