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렌 버핏(Warren Buffet)은 지난 49년간 시장 수익률을 웃도는 놀라운 투자 성과를 보였습니다. 그의 이런 놀라운 능력은 금융 분야에서 알파(Alpha), 즉 포트폴리오에 위험을 더하지 않고 시장 수익률을 초과하는 능력이라는 말을 만들어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통계학자 사릴 메타(Salil Mehta)가 버핏의 49년간의 투자를 분석한 결과 그는 긴 투자 경력 동안 뛰어난 능력을 보인 것이 확실하지만, 최근 5년간의 성과는 시장 수익률보다 낮았습니다. 최근 5년 중 4년 동안 버핏의 투자 수익률은 스탠다드-푸어스 500 지수 인덱스 펀드(S&P 500과 같이 특정 지수의 수익률, 혹은 시장의 수익률을 그대로 따라가도록 설계된 펀드)의 수익률보다 낮았습니다. 운이 나빠서 이런 결과가 나올 확률은 고작 3%였습니다. 알파로 가득찼던 뛰어난 투자자가 평범한 투자자가 된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분석을 진행한 통계학자 메타는 “이 결과는 워렌 버핏과 같은 뛰어난 투자가도 계속해서 시장 수익률을 초과하는 투자 전략을 고안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보여주는 것”이라며 모든 사람들에게 시장 수익률을 초과하는 투자 전략을 생각하는 것보다 인덱스 펀드를 사용하는 것이 오히려 낫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일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버크셔 해서웨이(Berkkshire Hathaway) 주주들에게 보낸 연간 서한을 통해 버핏은 다음과 같이 조언하기도 했습니다. “10%는 장기 국채에 투자하고 나머지 90%는 S&P 500 인덱스 펀드에 투자하세요. 이런 투자 전략의 장기 수익률이 많은 돈을 받고 고용되는 투자 매니저들이 대신 해주는 포트폴리오의 결과보다 더 좋을 겁니다.” 버핏은 자신이 놀라운 투자 성과를 보인 이유가 자신의 은사인 콜럼비아 대학의 교수 벤자민 그래함(Benjamin Graham)의 조언, 즉 평생 동안 가치가 지속될 수 있는 투자를 해왔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월스트리트에서 자주 벌어지고 있는 초단타 매매(high frequency trading)와 같은 투자 전략이 가져올 수 있는 위험에 대해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버핏의 이러한 투자 전략이 그가 49년 동안 거둔 성공을 모두 설명하지는 못합니다. 만약 그렇다면 매년 버핏이 내보내는 서한을 읽은 사람도 비슷한 수익률을 보였을 테니까요. 분석을 진행한 메타 씨도 그 이유를 잘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대신 그는 버핏이 얼마나 특수한 경우인지에 대해 이야기를 이어나갔습니다. 통계의 관점에서 본다면, 그는 매우 이례적인 경우였습니다. 1965년부터 2013년까지 버핏의 투자 수익률은 S&P 500 주식 지수에 따른 투자보다 9.9% 높았습니다. 이게 얼마나 이례적인 경우일까요? 45~50년 동안 지속적으로 시장 수익률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는 투자자는 전체 투자자 중에서 1%도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또 지금 현재 금융권에서 일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 중에서 버핏이 소유하고 있는 능력, 즉 알파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투자 수익률 분석을 바탕으로 보면 소위 알파 능력을 소유하는 것은 금융을 공부했거나 뛰어난 수학 실력을 가지고 있는 것과는 관련이 없다고 메타 씨는 말했습니다. 메타 씨는 이러한 자신의 결론이 개인 투자자들에게 함의가 있다고 말합니다. 즉, 진짜 투자 능력이라는 것 자체가 매우 희귀하기 때문에 이런 능력을 가진 사람들을 모방하는 것은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또 시장에서 뛰어난 실적을 보인 사람을 고용해서 자신의 자산을 관리하도록 맡기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그런 투자자란 사실상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시 버핏의 경우로 돌아가보죠.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우리는 정확히 왜 최근 그의 실적이 저조한지 알지 못합니다. 버핏 씨가 내보낸 연간 서한에 따르면 그는 투자를 할 때 투자 대상의 본질적인(intrinsic) 가치에 기반해서 결정하기 때문에 주식이 급속히 오르는 시기에 자신의 포트폴리오가 오히려 실적이 저조해보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그는 자신이 최고 경영자로 있는 기업 버크셔 해서웨이가 성장함에 따라 주식 시장에서 거래되는 기업들의 주식 일부에 투자하던 과거와 달리 운영 회사 전체를 매입하는 경우들이 늘어나면서 투자의 장기적 강점이 연간 투자 성과에 제대로 반영되어 있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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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장세에 안맞는 방법으로 한것
그렇다고 보긴힘듬. 만약 워렌버펫도 90년대말부터 나스닥 중심으로 투자했었다면 나스닥붕괴를 맞았을것. 문제는 워렌버펫의 투자방식이 장세에 안맞다고 해도 그것으로 인해 그동안 워렌버펫이 장세보다 훨씬 높은 수익을 낼수있었다는것. 장세대로 투자하면 인덱스와 같은 수익률 올렸겠죠. 다시 말하면 워렌버핏의 방식이 인덱스보다 높은 수익을 낼지 적게 낼지는 지나가 봐야 안다는게 문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