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육류와 유제품 소비를 줄이지 않는 이상 지구 온난화 현상을 막기는 어려울 것이란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주요 온실가스 배출원들 중의 하나인 농업 영역에서 육류와 유제품 소비를 줄이지 못하면, UN이 상정하고 있는 ‘2도 제한’ 목표를 도달 할 수 없다는 결론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UN은 기후 변화로 인한 대재앙 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산업혁명 이전 시기를 기준으로 지구 평균 온도가 섭씨 2도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 경고해왔습니다. 이 2도 제한 기준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온실가스 배출 감량이 필수적 과제로 인식되었죠. 현재 에너지 분야에서 탄소세 도입이나 재생에너지 자원 개발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이유도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에너지 분야와 마찬가지로, 농업분야 역시 온실가스 배출 감량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습니다. 업계는 그동안 선진화된 경작 및 사육 기법을 도입해 생산 효율을 높이고 공급망과 재고 관리를 통해 낭비되는 작물과 육류의 양을 줄여왔습니다. 하지만, 연구진들은 이러한 기술적 노력만으로 지구 온난화 현상을 막는데는 분명 한계가 있다는 의견을 보였습니다.
연구팀은 가축과 경작지에서 배출되는 아산화질소 및 메탄가스 배출량이 2070년경에는 현 수준의 2배가 될 것이라 전망했습니다. 연구를 주도한 프레드릭 헤데누스(Fredrik Hedenus) 박사는 이 예측을 바탕으로 2070년까지의 온실가스 누적 배출량을 계산해봤을 때, 농업 분야에서의 가스 배출만으로도 지구의 평균 온도는 섭씨 2도이상 올라가게 될 것이라 예측했습니다. 이는 농업 분야의 도움 없이는 UN의 ‘2도 제한’ 목표를 달성하는 일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헤데누스는 지구 온난화의 위기로부터 인류를 구하기 위해서는 육류와 유제품 소비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생태 피라미드 위치상, 작물보다 훨씬 더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육류와 유제품 소비를 줄이는 것이 온실 가스 배출량을 줄이는데 더 효과적인 방법이라 설명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이러한 노력이 인류의 선택이 아닌 의무가 될 것이라 전망했습니다. 그는 생산 공정의 효율을 높이고 혁신적인 영농기법을 고안한다 할지라도 소비량 자체를 줄이지 못한다면 지구 온난화 진행을 막지 못할 것이라 주장했습니다.
영국의 가디언지는 헤데누스의 주장에 동감하면서도 육류 소비에 대한 인류의 무한한 사랑을 고려할 때 자발적으로 육류 소비가 줄어드는 일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가디언지는, 필요하다면, 육류나 유제품에 높은 탄소세를 매겨 소비 패턴을 유도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 주장했습니다. (the Atlant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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