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재해의 위험에 가장 심하게 노출돼 있는 도시는 어디일까요? 인명피해 뿐 아니라 재산피해까지 고려하면 보험회사들에게 이 문제는 허투루 넘길 수 없는 중대 사안입니다. 한 재보험회사가 전 세계 주요도시 616곳을 대상으로 지진, 허리케인, 태풍, 폭풍해일, 지진해일 등 갖은 자연재해의 위험도를 측정했습니다. 특정 도시보다도 자연재해가 발생할 위험이 높은 지역과 그 지역 내에 있는 주요도시를 중심으로 순위를 매겼습니다. (보고서 원문)
10. 테헤란 (이란)
많은 사람들이 환태평양 지진대에 속하는 산 안드레아스 단층이 가장 위험한 지진 위험지역이라고 알고 있지만, 북쪽 아나톨리아 단층도 못지 않게 위험한 곳입니다. 이란의 수도 테헤란의 1,360만 명 뿐 아니라 루마니아의 수도 부쿠레슈티,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 그리고 터키의 대부분 지역이 지진의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9. 로스앤젤레스 (미국)
산 안드레아스 단층에서 가장 가까운 대도시가 미국 로스앤젤레스입니다. 북태평양 판이 아메리카대륙 판 아래로 밀려들어가는 침입대(沈入帶, subduction zone)에 속하는 이 지역에는 1,470만 명이 살고 있는데, 환태평양 지진대 상의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진해일 위험은 낮은 편입니다.
8. 상하이, 강 유역 (중국)
고대부터 큰 강 유역은 도시가 발전하기에 가장 적합한 장소였습니다. 중국과 인도의 많은 도시들이 비가 많이 오거나 강물 관리가 잘못될 경우 큰 물난리를 겪을 위험을 항상 안고 있습니다. 상하이에 사는 인구 1,170만 명도 예외는 아닙니다. 방콕, 멕시코시티, 바그다드, 파리도 홍수의 위험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습니다.
7. 콜커타 (인도)
연평균 강수량이 지구에서 가장 높은 지역 중 하나인 인도 웨스트벵갈의 콜커타에 있는 1,050만 명 인구도 홍수를 늘 걱정하고 살아갑니다. 하지만 이곳 인도 동부지역은 지구상에서 지진해일(쓰나미) 위험이 다섯 번째로 높은 곳이기도 합니다.
6. 나고야 (일본)
지진해일은 다섯 개 주요 자연재해 가운데 피해를 미치는 인구 수가 가장 작은 재해에 속합니다. 하지만 한 번 발생하면 굉장히 많은 사상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나고야 지역의 240만 인구는 지진해일 위험에 직접적으로 노출돼 있습니다.
5. 자카르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면적의 40%에 해당하는 지역은 해수면보다 땅이 낮습니다. 단층에 가까운 지역, 큰 강 유역에 위치한 자카르타의 토양 특징 가운데 하나는 지층이 부드럽다는 점인데, 이는 곧 지진이 날 경우 땅이 더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뜻입니다. 1,770만 명이 우려해야 할 재해는 단순 지진 뿐 아니라 그로 인해 일어날 수 있는 복합적 재해입니다.
4. 오사카-고베 (일본)
수천 명이 숨진 1995년 고베 대지진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오사카 일대는 지진의 위험이 상존하는 지역입니다. 여기에 강물의 범람, 해마다 찾아오는 태풍에 세계에서 세 번째로 지진해일 위험이 큰 지역이라는 사실까지, 이 지역의 300만 인구가 걱정해야 할 자연재해 역시 복합적입니다.
3. 주장강(珠江) 유역 (중국)
중국 남부와 홍콩을 아우르는 이 지역은 열대성 폭풍과 그로 인한 홍수 등이 발생할 위험이 큰 지역입니다. 선전, 광저우, 홍콩, 마카우 등의 총 4,200만 인구가 모여 있는 이곳은 GDP 규모가 6,900억 달러에 이르는 중국 경제의 핵심 지역이기도 합니다. 대규모 자연재해가 발생할 경우 그 타격은 세계 경제를 강타할 것입니다.
2. 마닐라 (필리핀)
마닐라는 아직도 지난해 사상 최악의 피해를 냈던 태풍 하이옌의 피해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매년 필리핀 근처에서 발생하는 태풍은 한창 세력이 왕성할 때 필리핀 열도를 지나가며 피해를 남기곤 합니다. 태풍이 전부가 아닙니다. 필리핀 열도가 위치한 지역은 필리핀 해구 근처로 지진이 잦은 곳이기도 합니다.
1. 도쿄-요코하마 (일본)
일본 도쿄와 수도권 요코하마 일대는 인구 3,700만 명이 모여 있는 대표적인 인구 밀집지역입니다. 동시에 대규모 지진, 폭우로 인한 홍수, 지진해일 등의 위험이 상존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 지역에 사는 인구의 80%에 해당하는 2,900만 명은 일생 동안 적어도 한 번은 대지진을 경험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Guardian)
뉴스페퍼민트는 SBS의 콘텐츠 플랫폼 스브스프리미엄(스프)에 뉴욕타임스 칼럼을 한 편씩 선정해 번역하고, 글에 관한 해설을 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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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안드레아스 단층은 섭입대가 아니라 변환단층에 속해서 상대적으로(섭입대에 비해) 쓰나미 위험이 적은 지역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원문에도 그렇게 나와 있네요^^ 물론 여전히 위험한 지역이라는 것은 변함 없겠지만요.
댓글 감사합니다. 배경지식이 굉장히 부족한 부분이라 최대한 간결하게 요약했는데, 지적해주신 보고 관련 부분을 조금 수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