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Fox 에서 새롭게 만들어져 방영된 칼세이건의 명저 “코스모스(Cosmos, 1980)”는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 의견들 중에는, 과학 역사학자들의 우려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애틀랜틱(The Atlantic) 지를 통해 과학사 학자 오드라 울프(Audra Wolfe)는 코스모스가 대중적인 과학 열풍을 일으킬 수 있었던 이유에는 냉전이라는 시대적 상황이 있었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그녀는 냉전시대에 존재했던 대중의 과학에 대한 환상이 사라진 지금, 코스모스가 새로이 과학에 대한 지지를 불러일으키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코스모스의 일부 내용은 과학사를 다루고 있으며, 이는 많은 과학사 학자들이 이에 대한 의견을 내게 만들었습니다. 이들 중 다수는, 1980년대의 작품을 높은 시청률을 가진 지상파에서 오늘날 다시 만드는 일에 의문을 가졌습니다. 지난 30여년 동안 과학사 분야에도 많은 발전이 있었습니다. 새로운 프로그램에 그 발전은 반영되어 있을까요?
이에 대한 답은 대부분은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지난 주 방영된 첫 번째 에피소드의 43분 중 11분을 차지했던 지오르다노 브루노가 바로 그런 경우입니다. 1600년, 종교재판소에서 화형을 당한 브루노는 이 에피소드에서 과학영웅이자 순교자로 묘사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그의 우주에 대한 시나 생각에는 지동설이 포함되어 있었지만, 그는 과학자가 아니었으며, 그의 죽음 역시, 코스모스에 묘사된 것 처럼 순수한 과학적 이유에 의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연금술의 신인 헤르메스와 이집트의 신 토트를 믿었고, 이의 영향으로 태양이 우주의 중심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교회가 그를 10년 동안 감옥에 가둔 이유는 신비주의(Hermetism)만이 유일한 종교라는 그의 주장을 꺾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이야기는 교조주의(dogma)에 대항한 진실이자 종교에 대항한 과학으로 포장되어 전달되고 있으며, 이는 역사가 우화로 바뀌어 버린 것입니다. 그리고 여기에는 많은 문제가 있습니다. 먼저, 이 일화가 실제 증거에 기반하고 있지 않다는 문제가 있으며, 또 그의 실제 모습이 반 종교주의자들에게만 적합한 예일 뿐, 과학 순교자로서는 적합하지 못하다는 점이 그렇습니다.
역사적 인물들은 오늘날과 전혀 다른 세상에서 살았습니다. 그들을 오늘날의 기준을 가지고 영웅으로 만드는 것은 거의 가능하지 않습니다. 19세기의 한 역사학자는 이 사실을 자신의 인생을 통해 힘들게 깨달았습니다.
1831년, 과학사가 데이비드 브루스터는 아이작 뉴턴에 대한 짧은 전기를 썼습니다. 그는 자신의 시대에 과학과 과학자들이 가져야할 위치와 우리가 과학자들을 어떻게 지지해야 하는지를 뉴턴이라는 영웅을 통해 역설했습니다. 그리고 24년 뒤, 그는 뉴턴의 발표되지 않은 모든 자료들을 연구해 뉴턴의 추잡했던 행적과 이교도적인 모습들, 그리고 열정적인 연금술 추종자로서의 모습을 전기에 포함시켰습니다.
브루스터가 자신의 주장을 번복할 때 가졌을 고통은 오늘날 자신의 영웅에게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는 이들에게 한 가지 교훈을 남겨줍니다. 그것은 바로 증거에 기반한 역사만이 과학의 현재의 모습을 제대로 이해하게 해준다는 것입니다. (Guard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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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blogged this on simplycellule.
'과학발전 내용의 반영...대부분 그렇지 않다니...' 하나의 꼬투리 잡아 그것이 전부인양 치부하는 논리 전개 방식은 쇼펜하우어에게서 배우셨나보군요!
좋은 글인데 쓸데없는 태클과 비꼬기가 보이는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