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롤(troll)은 인터넷에서 불필요하게 상대방을 자극함으로써 고의적으로 다른 이들을 불쾌하게 만드는 이들을 가리키는 신조어입니다. 이들이 끼치는 해악이 갈수록 심해지면서 유튜브는 동영상을 올린 이에게 댓글란을 제한할 수 있는 권한을 주었고 파퓰러 사이언스는 댓글란을 완전히 없애기도 했습니다. 사실 익명성을 보장하는 것처럼 보이는 인터넷은 곧 트롤들에게는 천국이나 마찬가지인 것입니다.
캐나다 마니토바 대학의 에린 버클즈와 그의 동료들의 새로운 연구는 이들 트롤이 어떤 이들인지를 보다 자세히 알려줍니다. 아마존의 설문조사 시스템(M-Turk)과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이 연구는 참여한 이들로부터 “어둠의 4요소(Dark Tetrad of personality)”인 자아도취(narcissism), 권모술수(Machiavellianism), 사이코패스(psychopathy), 사디즘(sadism)을 측정하였고, 동시에 이들이 트롤링여부를 포함한 인터넷 사용습관을 측정했습니다.
응답자중 59%는 자신들이 답글을 즐겨 단다고 답했고, 이들 중 다시 10%는 자신이 트롤링을 한다고 인정했습니다. 놀랍지 않게도, 트롤링을 인정한 이들은 특별히 높은 어둠의 4요소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들 중 몇몇은 “그저 재미로 충격적인 웹사이트 주소를 올린 적이 있다” 와 “상대방이 아름답고 순수할수록 이를 타락시키는 것이 더 즐겁다”와 같은 문장에도 그렇다는 답을 했습니다.
트롤링은 다른 이를 괴롭힘으로써 즐거움을 얻는 “사디즘”과 큰 관계가 있었고, “권모술수”와 “사이코패스”와도 관계가 있었습니다. 이들의 대답을 통계적으로 분석한 결과 트롤링에 가장 핵심적인 요소는 이들의 사디즘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즉, 이들은 남을 괴롭히기 위해 트롤링을 하는 것입니다.
이 연구는 한 가지 흥미로운 지점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곧, 사디즘을 가진 이들은 현실에서 물리적으로 남에게 피해를 끼치는 대신 인터넷을 통해 자신의 사악한 에너지를 분출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전혀 놀랍지 않게도, 사디즘은 성추행범이나 연쇄살인범에게서 흔히 발견되는 성격이며, 이는 이들이 인터넷을 통해 이를 분출하고 있는 것이 그나마 다행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다른 한 가지 특징은 인터넷에서 댓글을 많이 다는 사람들일수록 트롤일 가능성이 높아지며, 이들은 하루 한 시간 이상을 댓글을 다는 데 소모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누군가가 하루에 한 시간 이상을 댓글로 남을 괴롭혀야만 한다면, 오히려 우리가 이들을 동정해야 하지 않을까요?
이제 앞으로 당신이 당신을 향한 누군가의 공격적인 댓글을 발견한다면, 당신은 이를 어떤 불쌍한 새디스트의 헛된 시도였다고 여기기 바랍니다. 그들은 자신이 아직 인지하지 못한 심각한 정신적 문제를 안고 있는 사람들일 뿐입니다. (Guard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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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네요.
'너 외롭구나?' 한 마디면 트롤들 물러가게 할 수 있다고 누가 그러던데.
불쌍한 새디스트일 뿐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