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ies: 세계

대학, 가도 돈 들고 안 가도 돈 든다?

미국의 학자금 대출 규모가 1조 달러에 달하고 4년제 대학을 졸업하기까지 집 한 채 값이 들어가는 현실에서, 많은 이들이 대학 졸업장의 가치에 대해 의구심을 표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주에 발표된 퓨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대학에 가는 것이 이득이라는 주장에 더 이상 이의를 달기 어려워 보입니다. “지식 기반 사회에서 대학 보다 더 많은 돈을 잡아먹는 것은 오직 하나, 바로 대학에 가지 않는 것이죠.” 퓨리서치센터 관계자의 말입니다.

구체적인 수치는 다음과 같습니다. 현재 대졸자와 고졸자의 연봉 차이는 17500달러에 달하고, 그 차이는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졸업장을 가진 사람이 실업자가 될 확률은 대졸자에 비해 4배 높죠. 이렇게 되니 학자금 대출에 시달리면서도, 대학 졸업장이 값어치를 하거나 또는 앞으로 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10명 중 8명에 달합니다. 부모 세대는 대학 졸업장 없이도 잘 먹고 잘 살았지만, 이런 수치를 본 오늘날의 고등학생들에게 대학은 옵션이 아닌 것이죠. 대학 졸업장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또 전공입니다. 정치학과 국제관계로 석사학위까지 딴 29세의 마이클 벤튼은 자신의 전공이 구직에 유리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고 빚을 내어 다시 컴퓨터공학 학사학위를 따고 있습니다. 퓨리서치센터의 설문에 응한 사람 중 3분의 1이 대학 전공 선택을 후회한다고 답했죠.

이렇게 오늘날의 젊은 세대는 그 어떤 과거 세대보다도 높은 교육 수준을 자랑하지만, 수입 전망은 오히려 좋지 않습니다. 한때 미국의 중산층을 만들어낸, 고등학교 졸업장만으로 갈 수 있는 건실한 블루칼라 일자리는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생겨나는 일자리의 대부분은 별 다른 기술이 필요없는 저임금 일자리입니다. 그러니 그 어느 때 보다 대학에 가야할 인센티브가 커진 것이죠. 그러나 대학 졸업장만으로는 아무런 보장도 받을 수 없습니다. 전공도 중요하고요, 대학 등록금을 낼 능력도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NPR)

원문보기

eyesopen1

View Comments

Recent Posts

[뉴페@스프] ‘미라클 모닝 이렇게 좋은데 왜 다들 안 하냐고요?’ 새해 결심 세우려 한다면…

뉴스페퍼민트는 SBS의 콘텐츠 플랫폼 스브스프리미엄(스프)에 뉴욕타임스 칼럼을 한 편씩 선정해 번역하고, 글에 관한 해설을 쓰고…

1 일 ago

“전쟁 반대” 외치지만… 반대해야 할 가장 큰 이유를 놓치지 않았나요?

우크라이나와 가자지구에서 몇 년째 계속된 전쟁으로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화를 면한 이들도 삶의 터전을…

2 일 ago

[뉴페@스프] 일상 덮친 참사 트라우마… 슬픔을 제대로 받아들이는 법

뉴스페퍼민트는 SBS의 콘텐츠 플랫폼 스브스프리미엄(스프)에 뉴욕타임스 칼럼을 한 편씩 선정해 번역하고, 글에 관한 해설을 쓰고…

3 일 ago

“선 넘는 대통령, 저항은 미미”… 트럼프 ‘독재 야망’ 꺾으려면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마샤 게센은 트럼프가 법치(rule of law) 대신 권위주의적 통치에 필요한 법(law of rule)을…

5 일 ago

[뉴페@스프] “지독한 구두쇠” 욕하며 읽었는데 반전… 물질만능 사회에 주는 울림

뉴스페퍼민트는 SBS의 콘텐츠 플랫폼 스브스프리미엄(스프)에 뉴욕타임스 칼럼을 한 편씩 선정해 번역하고, 글에 관한 해설을 쓰고…

6 일 ago

[뉴페@스프] “트럼프, 저 좀 만나주세요”…’얼굴 도장’ 찍으려 줄 선 기업인들

뉴스페퍼민트는 SBS의 콘텐츠 플랫폼 스브스프리미엄(스프)에 뉴욕타임스 칼럼을 한 편씩 선정해 번역하고, 글에 관한 해설을 쓰고…

1 주 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