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에 치러지는 프랑스 지방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자리 가운데 하나가 바로 파리 시장일 것입니다. 5만5천 명에 대한 인사권을 비롯, 큰 권력을 누리는 파리 시장은 선출된 시의원들의 투표로 선출됩니다. 현재 6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지만,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번 파리 시장 선거는 여성 후보 두 사람의 싸움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후보는 현 시장 베르트랑 들라노에(Bertrand Delanoë)의 뒤를 잇는 사회당 소속의 안느 이달고(Anne Hidalgo)입니다. 스페인 출신의 귀화 시민인 이달고는 13년 간 시청에서 일했으며, 공공 교통과 공공 주택, 보육원의 확충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유세 현장에도 전기자동차를 타고 등장하며, 자전거 대여 프로그램과 전기차 지원 정책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물론 파리의 부유층이 살고 있는 포슈 가(Avenue Foch)를 공원으로 바꾸겠다는 계획이나, 그 근처에 대규모 공공 주택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은 지역 주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죠. 현재 인기가 없는 올랑드 대통령과 거리를 두는 것도 관건이라, 홍보물에서는 아예 당 로고를 지워버렸습니다.
이달고의 경쟁자는 사르코지 전 대통령의 중도우파 대중운동연합 소속의 나탈리 코시우스코-모리제(Nathalie Kosciusko-Morizet) 후보입니다. 흔히 NKM이라는 이니셜로 불리는 모리제는 사르코지 정부에서 환경부 장관을 지내기도 한, 젊고 똑똑한 이미지의 후보입니다. 순환도로의 확충과 지하철 연장운행이 주요 공약입니다. 파리의 더러운 거리와 높은 범죄율을 비판하면서, CCTV를 확충하고 공격적인 구걸 행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죠. NKM의 보헤미안-브르주아 이미지는 파리 시민들에게 어필하지만, 때때로 다른 세상 사람 같이 거만해보이는 모습은 단점입니다. 우파 쪽 후보들이 많아 표가 분산되는 것도 넘어야 할 장애물이죠.
두 후보에게는 공통점도 있습니다. 파리를 혁신적이고 스마트한 도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도시로 만들고자 한다는 점입니다. NKM은 파리의 청년들이 “베를린이나 런던을 더 좋아하는” 현실을 바꾸겠다고 공언했고, 이달고 역시 런던이나 파리나 베이징에서 보면 서로의 교외지역이나 다름없으니 멀리보고 경쟁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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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를 즐겁게 읽고나서 [원문보기]를 클릭한 후, 살짝 놀랐습니다. 페퍼민트 기사에는 성별에 관한 언급이 없어 자연스럽게 남성 후보들의 이미지를 떠올렸는데, 원문 기사 제목은 "Paris's mayor; An all-female race"이네요. 저의 고정관념을 깨부수는 기사네요. 보통은 페퍼민트에서만 기사를 읽고 넘어가는데 원문을 확인하는 재미도 있네요!
이럴수가! 다시 읽어보니 기사 안에 언급이 있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