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프 사이더(half-sider)란 몸의 양쪽이 다른 특징을 가진 동물을 말합니다. 이들의 양쪽 몸은 서로 다른 유전자를 가지고 있습니다. 학계에서는 이들을 테트라가메틱 키메라(tetragametic chimaera)라고 부릅니다. 이 용어는 발생 초기의 둘 혹은 그 이상의 수정란이 하나가 되어 하나의 개체로 발달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위 영상의 트윈지는 발생 극초기(2-세포에서 64-세포 사이)에 두 색이 다른 개체의 수정란이 하나로 합쳐진 것입니다. 이 같은 초기의 융합에 의해 트윈지의 몸은 정확히 양쪽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융합이 발생의 후기에 이루어질 경우 신체의 특정 부분만 다른 유전자를 가질 수도 있습니다. 이들은 하나의 개체가 되었지만 동시에 자신의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새의 경우 이는 깃털의 색으로 나타납니다. 새들에게 이런 현상은 상대적으로 자주 발견됩니다. 아래는 또다른 하프 사이더인 후디니의 영상입니다.
이 현상의 과학적인 명칭은 키메리즘(chimaerism)입니다. 이들은 둘 이상의 수정란이 있을 때 어떤 화학물질이나 약물에 의한 자극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키메리즘은 모자이크 현상(mosaicism)과는 다릅니다. 모자이크 현상은 하나의 수정란에서 시작한 개체에 다른 유전자로 구성된 부위가 발생하는 것으로 암은 모자이크 현상의 한 예 입니다.
키메리즘은 새들에게서만 발견되는 것은 아니며, 또 같은 성(sex)의 경우에만 가능한 것도 아닙니다. 위의 영상에서 트윈지는 두 수컷의 키메라이지만 후디니는 수컷과 암컷이 만난 개체입니다.
놀라운 점은 이들 키메라도 때로는 번식을 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수컷 키메라의 자식은 생식세포가 누구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었는가에 따라 결정됩니다. 때로 트윈지와 같이 정확히 반으로 구분되는 개체의 경우 두 고환 중 어느 고환에서 만들어진 생식세포냐에 따라 후손의 유전자가 결정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후디니는 암컷으로써 알을 낳을 수 있을까요? 이 문제의 답을 알기 위해서는 새들이 가진 특징을 알아야 합니다. 대부분의 새들은 오직 왼쪽 난소만이 작동합니다. 따라서 수컷과 암컷이 합쳐진 하프 사이더에서 암컷이 왼쪽에 위치하고 있다면 이 새는 알을 낳을 수 있습니다. 물론 현실에서는 보다 많은 요소들이 있으며 이들의 생식은 그 요소들에 의해 결정됩니다. 예를 들어 신체의 각 부분은 다른 성을 가지고 있을 수 있지만 이들은 공통된 호르몬에 노출되게 되기 때문입니다.
키메라는 게와 가재에게서도 발견되며 집고양이와 같은 포유류에서도 발견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실, 인간에게도 키메라가 있을 것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한 연구는 임상적으로 발견된 모자이크 현상을 가진 사람들이 실제 키메라인지는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인류의 최대 10% 가 키메라일지 모른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사람의 경우, 깃털의 색과 같이 외형적으로 구분되는 요소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자신이 키메라라는 사실을 모르고 지나칠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는 어쩌면 우리 자신이, 또는 우리가 매일 마주치는 이들이 키메라일지 모른다는 추측을 하게 만듭니다. (Guard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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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충격적인 기사네요ㅎㅎ 허황된 상상이지만 혹시나 양손잡이나 이중인격이...?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