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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성’ 기사 제목을 걸러주는 크롬 브라우저 익스텐션

업워시(Upworthy)는 인터넷 상의 좋은 컨텐츠를 찾아 새로운 제목과 코멘트를 달아 확산시키는 콘텐츠 유통 플랫폼입니다. 2013년 웹컨텐츠 마케팅의 대표 주자로 떠올랐죠. 그러나 Upworthy 의 자극적인 제목에 질린 독자들도 많습니다. 낚시성 제목(Viral Headline)에 지친 당신을 위해 지금 여기에 믿을 수 없이 굉장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아니 세상에 이런 일이! (역자주. Upworthy 에 자주 등장하는 단어들로 기자가 장난삼아 쓴 문장입니다.)

@Snipe 이라는 필명으로 알려진 뉴욕의 개발자 앨리슨 지아노토가 Downworthy 라는 크롬 브라우저 익스텐션을 내놓았습니다. 이 익스텐션(플러그인)을 설치하면 크롬으로 여는 웹페이지의 자극적인 제목이 바뀌어서 나타납니다. ‘말 그대로'(Literally)는 ‘비유하자면'(Figuratively) 으로, ‘믿을 수 없는'(Incredible) 은 ‘끔찍하게 평범한'(Painfully Ordinary) 으로, ‘당신에게 굉장한 충격을 안겨줄 것입니다'(Will Blow Your Mind) 은 ‘아마 당신을 잠깐 즐겁게 해줄 수 있을 겁니다’ (Might Perhaps Mildly Entertain You For a Moment) 로 바꿔줍니다.

익스텐션 프로그램은 웹 브라우져의 페이지의 HTML 정보를 가져와 재가공해서 보여주는 “Augmented Browsing”(증강 브라우징)의 하나입니다. 이 개념은 1997년 처음 나와 2005년 파이어폭스의 플러그인 the Greasemonkey 를 통해 확산되었죠. 사용자는 웹브라우저에 자신이 원하는 플러그인을 설치하여 ‘증강된 웹페이지’ 를 볼 수 있습니다. 가장 일반적으로 쓰이는 것이 광고를 차단하는 소프트웨어이죠. 이런 익스텐션을 이용해여 남녀 대명사를 바꿔놓는 swaps“구름(클라우드)” 이라는 단어가 나올 때마다 단어를 “엉덩이” 로 치환하는 가벼운 장난 같은 프로그램도 많았습니다.

Downworthy 는 인터넷 기사 제목을 바꾸어서 보여주며, 페이스북에서 공유된 기사에도 적용됩니다. “세상에!(OMG) 이 해변가가 모래로 만들어진게 아닌걸 깨달으면 더이상 예뻐보이지 않을 거에요.“는 “*하품*(yawn), 이 해변가가 모래로 만들어진게 아닌걸 깨달으면 더이상 예뻐보이지 않을 거에요.” 으로 바뀌어보입니다. Upworthy의 제목이 이 간단한 플러그인 프로그램을 통해서 가릴 수 있을 정도로 같은 단어들을 공식처럼 쓰고 있다는 것도 주목할 만 합니다. (The Atlant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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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esangju

샌프란시스코에서 프로덕트 매니저로 일하고 있습니다. 기술의 발전과 열린 인터넷이 인류의 진보를 도우리라 믿는 전형적인 실리콘밸리 테크 낙천주의자 너드입니다. 주로 테크/미디어/경영/경제 글을 올립니다만 제3세계, 문화생활, 식음료 관련 글을 쓸 때 더 신나하곤 합니다. 트위터 @heesangju에서 쓸데없는 잡담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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