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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인터넷 루머에 대처하려면?

-중국 작가 Yu Hua가 NYT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요즘 세상에 인터넷 상에서 참과 거짓을 가려내는 일은 세계 어디서나 어려운 일이지만, 중국에서는 이 문제가 한층 더 심각합니다. 정부가 진실을 가리려는 목적으로 앞장서서 거짓 성명을 온라인에 발표하기 때문이죠. 그러면 사람들은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밝히기 위해 앞다투어 나서고, 이 과정에서 각종 루머가 양산되어 혼란이 가중되기 때문에 참과 거짓을 밝혀내기는 한층 더 어려워집니다. “진실이 신발끈을 매고 있는 동안, 루머가 온 나라를 한 바퀴 돌고 온다”는 말이 있을 정도죠.

이런 혼란의 근거지로 지목되는 곳은 바로 지난 몇 년 간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끈 마이크로블로그입니다. 그러나 마이크로블로그는 단순히 수단일 뿐입니다. 인터넷 루머의 확산과 그로 인한 혼란을 부추긴 진짜 배후는 바로 정부죠. 일례로 2012년 2월, 충칭시의 공안국장 왕 리준이 미국 영사관으로 피신했을 때, 충칭시는 왕이 병가를 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후 각종 루머가 마구 퍼지다가 결국은 베이징에서 쿠데타가 일어났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게 되었죠. 때로는 정부가 루머라고 단언한 이야기가 사실로 드러나는 경우도 있어, 사람들은 더욱 루머를 양산하고 파헤치는 데 몰두하게 됩니다.

인터넷 루머의 확산 속도가 너무 빨라 포스팅을 지우거나 계정을 없애는 정도로는 상황을 수습할 수 없게 되자, 정부는 마침내 블로거들에게 제재를 가하기 시작했습니다. 법원이 중상 비방글이 500번 이상 인터넷에 올라오면 처벌할 수 있다는 판결을 내린 것이죠. 지역의 한 사망사건에 대한 경찰 발표에 의구심을 제기한 16세 소년이 첫 희생양이 되어 7일 간 구금당했고, 인터넷 상에서 성토가 이어지자 겨우 풀려났습니다. 중국 전역에서 이런 식으로 체포된 블로거들의 수는 집계조차 어렵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제재받은 블로거들에 대한 지지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을 볼 때, 정부의 강경 조치가 과연 효과적인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마오쩌둥 하에서 살아온 우리 세대는 정부가 거짓 발표를 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당시에도 루머는 있었지만 입소문으로만 퍼졌기 때문에 정부의 공식 발표는 독점적인 지위를 누렸죠. 하지만 인터넷과 마이크로블로그의 등장으로 시절이 달라졌습니다. 인터넷 루머를 차단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정부가 거짓 정보를 퍼뜨리지 않는 것입니다. 정부가 지금과 같은 행태를 계속한다면, 아무리 강경하게 대처해도 루머는 끊임없이 생겨나고, 퍼져나갈 것입니다. (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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