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2일 캘리포니아의 13세 소녀 자히 맥매스는 편도선 절제술을 받았습니다. 마취에서 깨어난 그녀는 몇 시간 후 다시 피를 흘리기 시작했고 심장마비 이후 결국 뇌사 판정을 받았습니다. 법원은 그녀의 생명유지장치를 떼어낼 것을 명령했으나, 그녀의 가족들은 이를 막기 위한 투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의학계는 죽음을 두 가지 기준으로 판단합니다. 심장과 호흡기관이 멈출경우, 그리고 뇌가 기능을 잃을 경우 입니다. 뇌사는 뇌에서 어떠한 전기적 활동도 나타나지 않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뇌사를 판단하는 기준에는 스스로 호흡을 할 수 있는지, 또는 기본적인 뇌의 반사 반응이 일어나는 지 등이 있습니다.
“이 기능들은 가장 마지막에 사라지는 것들입니다.”
미국과 여러 다른 나라에서, 뇌사는 곧 법적인 사망을 뜻합니다. 자히의 경우 세 명의 의사가 모두 그녀가 뇌사 상태임을 확인했습니다.
그러나 뇌사 상태가 된 이후에도 심장은 일정 시간 계속 작동합니다. 사실, 심장은 몸에서 꺼내어 졌을 때도 잠시 동안은 자신의 일을 계속 합니다. 그러나 피와 산소를 순환시키는 장치의 도움이 없을 경우, 일반적으로 한 시간 내에 심장은 작동을 멈춥니다. 이 순환장치는 신장과 소화기관을 포함한 몇몇 장기들을 최대 1주일 동안 유지시킬 수 있습니다.
“뇌사는 곧 죽음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오늘날 의학기술은 다른 몇몇 장기들을 살아있을 때와 같이 계속 활동하도록 만들 수 있습니다.”
뇌는 소화기, 신장, 면역체계 등에 필수적인 호르몬을 분비합니다. 뇌사상태는 곧, 대사활동을 위한 타이로이드 호르몬과 신장을 위한 바소프레신 등이 분비되지 않는 것을 의미합니다. 뇌사상태의 사람은 때로 혈압을 외부에서 조절해 주어야 하며, 신체의 체온조절기능 역시 작동하지 않습니다.
“뇌사의 모든 조건이 만족되었다는 것은 곧 우리에게 가능한 것은 아무 것도 남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생명유지장치는 말 그대로 남은 육체만을 유지시키는 것입니다.”
뇌사자의 신체기능이 얼마나 오래 유지될 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1950년대까지, 죽음의 기준은 심장과 호흡의 정지였습니다. 당시, 프랑스에서는 6명의 환자가 뇌사 상태에 빠진 후, 이틀에서 26일까지 생명이 유지된적이 있습니다. 이 사건은 사람들에게 뇌사 환자는 반드시 죽게 되며, 따라서 ‘뇌사’가 곧 죽음의 새로운 기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습니다.
“오늘날의 기술은, 이론적으로는, 뇌사자의 신체기능을 영원히 유지시킬 수 있을 겁니다. 물론, 시간이 갈수록, 감염 등의 이유로 인해 이를 유지하는 것이 점점 힘들어 질 겁니다.”
(Live Sci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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