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ies: Economy / Business

홀푸즈(Whold Foods), 소규모 도시에서도 성공

2년 전, 미국 전역에 3백여 개의 매장을 운영하던 홀푸즈(Whole Foods)는 매장 수를 1천여 개로 늘릴 계획이라고 발표했습니다. 그후 케일(kale)이라는 채소에 대해 들어본 적도 없고, 대량 사육이나 방부제 사용 없이 인간적으로 길러진 돼지고기 한 근에 8달러(1만 원) 씩 쓰는 것은 상상도 하지 못했던 소비자들이 대부분이던 아이다호(Idaho)와 같은 주에 있는 중소 규모 도시에 홀푸즈가 매장을 열었을 때 투자자들은 이러한 결정을 비웃었습니다. 식료품 업계의 경쟁자들도 홀푸즈의 이러한 전략을 무시했고, 월스트리트도 도시에 거주하는 고학력, 고소득 소비자들을 기반으로 성장한 홀푸즈가  다른 종류의 소비자들을 공략할 수 있을지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예를 들어 홀푸즈가 새로운 매장을 낸 인구 160만 명의 아이다호 주는 감자 생산으로 유명한 농촌 지역입니다. 하지만 2년이 지난 현재 홀푸즈의 이러한 전략에 대해 성공적이라는 평가가 많습니다.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것보다 인공 색소가 첨가되지 않은 탄산 음료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충분히 많았고, 친환경, 인간적으로 길러진 돼지고기, 소고기를 원하는 소비자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홀푸즈가 아이다호 주에서 첫 번째로 매장을 낸 도시 보이즈(Boise)는 대학생들이 많고 홀푸즈가 있는 도시에서 이사온 사람들이 많은데, 이들은 이미 홀푸즈가 올려놓은 식료품 구매의 기준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홀푸즈의 이러한 성공은 주식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고 홀푸즈의 경영진도 이러한 성과에 놀라워하고 있습니다. 홀푸즈는 그 지역 농장이나 상인들과 계약을 맺어 그 지역에서 길러진 채소와 야채, 빵 등을 홀푸즈 매장에서 판매합니다. 유기농과 안전한 먹을거리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들이 늘어난 것도 홀푸즈의 전략이 성공한 이유입니다. 홀푸즈가 앞으로 매장을 열 후보 도시 중 1/3이  아이다호의 보이즈와 비슷한 도시들입니다. 홀푸즈가 성공하면서 비슷한 성격의 식료품점인 트레이더 조(Trader Joe’s)도 내년에 보이즈시에 문을 열 계획입니다. 보이즈시에 홀푸즈가 정식으로 문을 열기 전, 팀장 브루스 그린(Bruce Green)과 마케팅 전문가 맷 콜린스(Matt Collins)는 1년여 동안 이 지역을 샅샅이 돌며 지역 활동가들이나 생산자들과 관계를 쌓았습니다. 그런 뒤 이들은 지역 자문 위원회를 구성해 이 지역 홀푸즈 매장 매출의 5%를 기부할 대상인 비영리단체, 지역 상권, 그리고 사회공헌 활동을 결정했습니다. 홀푸즈와 함께 일하는 지역 상인들도 처음에는 홀푸즈가 “지역 식품”을 내세우는 것이 말 뿐인 홍보용이라고 의심하기도 했지만, 같이 일하면서 홀푸즈가 진심으로 지역에서 생산한 제품의 가치에 투자하고 지역 생산자들의 성공을 가치 있게 여긴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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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en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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