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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공개 강좌(MOOC), 수업 완료율은 고작 4%

2년 전 스탠포드 대학의 교수 세바스티앙 쓰룬(Sebastian Thrun)의 인공 지능에 관한 온라인 강좌에 전 세계에서 16만 여명의 학생들이 등록을 했을 당시, 온라인 공개 강좌(MOOC)은 고등교육에 큰 혁명을 가져올 것이라고 예상되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온라인 공개 강좌에 대한 통계가 제시되면서 초기 성과는 생각했던것보다 실망스러운 수준입니다. 펜실베니아 대학의 교육 대학원이 온라인 공개 강좌에 등록한 수백만명의 학생에 관한 데이터를 분석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온라인 코스에 등록한 학생 중 절반만 실제로 한 개 이상의 수업을 시청했으며 4%만이 등록한 수업을 끝까지 다 듣는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온라인 공개 강좌가 시작되었을 때 사람들은 이 방법이 고등 교육으로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가난한 국가에 거주하는 학생들에게 큰 도움을 가져다 줄 것으로 예상했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달 펜실베니아 대학이 발표한 또 다른 보고서에 따르면 온라인 공개 강좌에 등록한 사람의 80%가 이미 대학 학위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또 온라인 공개 강좌에 관련된 가장 유명한 실험도 실망스러운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지난 1월 산호세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은 스탠포드 교수인 세바스티앙 쓰룬이 세운 온라인 공개 강좌 기업인 유데시티(Udacity)와 협력해서 수강 비용이 적게 드는 온라인 강좌 세 개를 개설하고 학생들이 온라인 강좌를 수강함으로써 학점을 취득할 수 있도록 한다고 발표했었습니다. 유데시티는 학생들의 수업 청취 완료율을 높이기 위해서 온라인 멘토등을 고용했지만 결과는 실망스러웠습니다. 각 수업당 100명 정도의 학생들이 수업을 청취했는데 온라인으로 수업을 들은 학생들이 캠퍼스에서 수업을 들은 학생들에 비해 성적이 낮았으며 대수학 수업을 들을 학생 중 25% 이하만 수업을 통과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 실험은 지난 7월에 중단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실망스러운 결과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공개 강좌를 둘러싼 다양한 실험과 시도는 계속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버드와 MIT가 합작한 온라인 공개 강좌 플랫폼인 edX가 제작한 비디오를 사용하는 학교들이 있고 수업을 듣는 학생들간의 소통을 확대하려는 실험들이 진행중입니다. 하지만 온라인 공개 강좌 붐을 일으킨 쓰룬 교수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많은 교육자들은 온라인 공개 강좌나 관련 스타트업이 고등 교육의 민주화를 핵심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이윤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비판합니다. 또 대학 교육을 기업에 취직하기 위한 기술을 가르치는 직업 학교화 한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하지만 관계자들은 핸드폰이 처음 도입되고 지금의 기능을 갖추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듯이 온라인 공개 강좌도 지금은 시행 착오를 겪고 있는 것이고 앞으로 그 아이디어를 실행하는 과정에서 점점 개선될 것이라는 믿음을 보이고 있습니다. (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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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en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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